디지털 플랫폼 정부 "데이터 개방 적극 추진"...약국은 어떻게?
디지털헬스케어 시대..."약사의 역할 중요, IT는 전문가에게"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0-16 06:00   수정 2023.10.17 13:25
심혜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디지털시대의 약료와 약국 경영’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약업신문

보건복지부가 내년 100만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개방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보건의료데이터 관련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을 국정과제로 삼은 만큼 정부가 ‘데이터의 적극적 개방’을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약사 사회 전문가는 약국 경영을 위한 방향으로 약국 고객(환자)의 데이터 구축과 철저한 관리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심혜진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3 제9회 대한민국 약사 학술제'에서 보건의료데이터의 약무와 디지털 헬스케어 등 전반적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심 과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의료와 건강관리가 합쳐진 헬스케어 분야에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이 접목돼 활용되는 형태라고 정의했다. 즉, AI-디지털 기반 의료기기-의료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으로서, 의료-건강 데이터 활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1525억 달러(182조원)에서 오는 2027년엔 5090억 달러(610조원)의 시장 규모 발전이 예상돼 연평균 18.8%의 성장률이 전망되는 큰 시장이다. 또 국내 시장 역시 2018년 1.9조원(추정)에서 향후 5년 성장률 15.3%로 예상된다.

심 과장은 우리나라는 양질의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뛰어난 ICT역량이 있기 때문에 데이터 기반 바이오헬스 혁신 성장 주도가 가능하다고 했다.

심 과장은 다만, 병원별 상이한 데이터 표준과 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법률-제도적 규제 등은 활성화에 장애요인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법, 생명윤리법 등 복잡한 규제와 절차가 존재한다는 것.

보통 보건의료데이터는 진료 목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수집되고, 예외적으로 연구목적으로 지역사회나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의료데이터는 다양한 창구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를 포함한 9개 공공기관이 보유한 의료데이터를 결합해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보건의료빅데이터 플랫폼'이 지난 2018년부터 의료데이터를 유통하고 있고, 사망원인 1위 암에 특화해 공공이 보유한 암 환자 전주기 데이터 198만건을 개방한'K-CURE 암 빅데이터'가 올 6월부터 운영 중에 있다. 이밖에 건보공단과 심평원, 암센터가 각각의 시스템을 통해 기관이 축적한 보건의료데이터를 유통하고 있다.

이때 보건의료데이터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민감정보)이기 때문에 활용시 정보 주체 동의 또는 법률상 근거가 필요하다.

활용 목적에 적합한 동의 등 활용 방식을 구체화해야 하는데,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2020.9)에 따르면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아 연구 등 목적으로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 또 2020년 8월 '데이터 3법'이 개정되며 가명처리 특례가 신설돼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도 가명데이터로 가공해 특정 목적(의료기술 개발 및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산업계는 디지털 치료기기와 AI 활용 의료기기, AI 활용 신약개발 등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의료기관과 공동연구(협업)하는 방식이고, 그 외 건보공단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하거나 해외 데이터도 일부 활용하기도 한다.

심 과장은 "내년부터 운영 예정인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등 데이터 인프라가 확충되면 기업 등 산업계의 활용 기회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는 임상정보-유전체 데이터 및 공공데이터, 라이프로그 등을 통합한 100만 바이오 빅데이터다. 그는 "신약-의료기기 개발과 맞춤의료 등에 활용되는 만큼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해 구축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동의를 기반으로 100만명의 참여자를 모집해 데이터뱅크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안상호 약학정보원 부원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디지털시대의 약료와 약국 경영’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약업신문

이밖에도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의료기관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 의료데이터를 본인 동의하에 손쉽게 조회-저장-전송할 수 있는 '건강고속도로' 플랫폼을 가동함으로써 개인 의료정보 접근성 확대의 기반을 쌓기도 했다.

심 과장은 "앞으로 전문가 간담회, 현장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올 12월 개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약학정보원 안상호 부원장은 이날 약사 회원들에게 디지털 시대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의 이해와 약국경영' 강의를 통해 디지털 전략을 제시했다.

안 부원장은 개인의 영향력이 커진 현대 사회는 전자상거래가 일반화되고 비즈니스 플랫폼이 확장된 '디지털 시대'라며 인터넷과 모바일을 도구로써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을 통해 고객(환자) 중심 경영환경을 구현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 중심에서 고객 경험 중심으로 전환하고, 습관적이고 관례적인 방식에서 정량, 정성적 데이터 근거 중심의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부원장은 약사 회원에게 "IT 부분은 전문가를 믿고 따르면 된다"며 "약사는 약사만이 할 수 있는 복약지도 영역과 함께 '데이터 생성'부분에 있어 포스를 사용하고 입-재고 관리를 철저히 하고, 운영-마케팅에 있어 관리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