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라 서울아산병원 교수, ‘천골질고정’ 로봇수술 아시아 첫 400례 돌파
골반장기탈출증 수술 시간 단축해 합병증 위험↓
두유진 기자 dyj0128@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4-12 15:30   수정 2023.04.12 18:42
 


서울아산병원은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사진)가 지난달 골반장기탈출증 3기를 진단받은 60대 여성을 로봇수술로 치료하면서 천골질고정술 로봇수술 400례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자궁, 방광, 직장 등을 지지하고 있는 골반 근육이 약해져 장기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이는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며, 보행 및 배뇨장애 통증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해 천골질고정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골반장기탈출증 1기 이상 유병률은 31.7%로, 우리나라 성인 여성 10명 중 3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절반 이상이 60~70대일 정도로 노년기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며, 고령화 추세에 따라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골반장기탈출증 치료에 가장 재발이 적고 효과적인 방법은 질과 천골(골반을 구성하는 뼈) 사이에 그물망을 넣어 연결하는 천골질고정술이다.

과거에는 주로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천골질고정술을 진행했다. 개복수술은 흉터가 커 수술 후 통증이 심하며 회복이 느렸고, 복강경수술은 많은 봉합이 필요해 수술 및 마취시간이 4~5시간으로 길어 합병증 위험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로봇의 발달로 배꼽 부근에 2.5cm 내외의 구멍 1개만 절개하면 빠르고 세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시야가 10배까지 확대되며, 좁은 공간에서도 움직임이 자유로워 깊은 곳에 위치한 조직 박리와 꼼꼼한 봉합이 용이해졌다.

과거 수술법과 로봇수술 재발률 차이는 없다. 하지만 천골질고정술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기존보다 흉터가 작아 통증이 줄었고 회복이 빨랐으며, 수술 시간이 짧아 합병증 위험 부담이 낮아지는 등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

이 교수가 천골질고정술 로봇수술을 시행한 환자 400명(평균 연령 57.8세)을 분석한 결과, 수술 집도시간은 평균 1시간 20분, 마취시간은 2시간 30분이었다. 기존 해외에서 보고된 개복수술 3시간 30분, 복강경수술 3~5시간에 비해 현저히 짧았으며 입원기간은 평균 2.05일이었다.

대부분의 환자(98.6%)는 이미 증상이 꽤 진행된 골반장기탈출증 3기 혹은 4기였으며, 11.4%는 골반장기탈출증 치료를 위해 다른 수술을 받았었으나 재발한 경우였다. 전체 재발률은 1% 미만이었고, 특히 재발 위험이 더욱 높은 연령군인 60세 미만 환자 213명에서도 수술 후 재발이 없었다.

이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은 다른 질환에 비해 재발률이 높은 편이지만 로봇수술의 장점을 활용해 천골질고정술로 치료하면 재발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며 “앞으로도 천골질고정술과 같은 미세침습수술 분야를 선도하며 여성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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