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간수치 상승, ‘자가면역성 간염’ 의심
피로감·미열·발진·식욕부진… 10~30%는 무증상
두유진 기자 dyj0128@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4-11 11:32   수정 2023.04.12 11:26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인천성모병원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도 아니고 평소 음주를 하지 않는데도 건강검진 결과에서 간수치가 꾸준히 상승한다면 자가면역성 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숨어있는 간질환으로 불리는 ‘자가면역성 간염’이 방치되면 간경변 혹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면역성 간염의 발생 원인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유전적으로 취약한 인자를 가진 상황에서 약물, 감염 등의 요인과 복합적으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우리 몸의 정상적인 간세포를 공격하며 발생하게 된다.

또 면역 활성화를 억제하고 균형을 유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가 제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한 염증반응이 간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염증 반응이 반복되면 다른 간염처럼 섬유화가 진행되고 간경변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는 간경변이 있는 자가면역성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을 더 높이게 된다.

자가면역성 간염 증상은 보통 다른 간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피로감이 가장 흔하고, 미열이나 발진이 드물게 나타난다. 이외에 식욕부진, 체중감소, 근육통, 황달과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10~30%에서는 무증상인 상태에서 자가면역성 간염이 진행된다.

자가면역 간질환은 희귀질환으로 이 중 자가면역성 간염의 경우 10만명 당 약 1.3명 발생할 정도로 매우 드물다. 그러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자가면역성 간염은 기본적인 검사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혈액검사 외에도 자가항체 검사, 조직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해야 한다.

자가면역성 간염 치료 핵심은 간의 염증반응을 조절해 관해를 유지하는 것이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기본이며, 간의 염증반응을 조절하고 완화해 간질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다. 치료 기간은 간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대부분의 환자에서 관해 유도 후 장기간 또는 영구적인 유지 요법이 필요하다.

이순규 교수는 “만약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고 다른 간염처럼 간경변, 간부전 등으로 진행한다면 결국 간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자가면역성 간염 환자들은 철저한 개인위생과 간독성이 있는 약제 복용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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