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면역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이서영 교수는 최근 알레르기 면역치료의 정의와 종류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겐의 종류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조직에 따라 여러 유형을 나타내며, 주된 질환으로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음식물 혹은 약물 알레르기 등이 있다. 이런 알레르기 질환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것은 특징적인 증상, 발병 시기, 환경, 노출 물질, 가족력 등이다.
이 교수는 “알레르기 치료 방법에는 회피요법, 항히스타민제, 흡입·비강·피부 도포 스테로이드 등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있지만, 알레르기를 뿌리 뽑는 유일한 방법은 면역치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매우 낮은 농도의 알레르기 물질을 규칙적으로 증량 투여해 더 이상 원인물질에 반응하지 않도록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알레르기 면역치료가 적합하지 않은 질환이나 항원이 있어, 치료 가능성에 대해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면역치료 종류는 크게 피부에 주사를 놓는 ‘피하면역치료’와 혀 밑에 원인물질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치료’로 나뉜다. 두 가지 방법 모두 3~5년 정도 지속해야 하는 치료다. 피하면역치료는 의료진이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주사로 주입하며, 초기 3개월 정도는 주 1회, 그 이후에는 월 1회 주기로 투여한다. 설하면역치료는 전문의 처방에 따라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이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추출물을 혀 아래 점막에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방식이며, 집 먼지 진드기에 한해 시행이 가능하다.
면역치료 부작용은 피하면역치료의 경우, 주사 부위가 가렵거나 따끔거리고 붓는 증상이 며칠 지속될 수 있다. 설하면역치료의 경우에도 국소적으로 혀 밑이나 입술이 붓고 입 주변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치료 전 알레르겐과 개인별 증상의 상관관계를 100% 수치화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치료 효과가 매우 좋은 경우에는 5년을 채워 치료하면, 면역치료가 종료된 이후 약 10년까지도 오랜 기간 치료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환자에게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염증 자체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본인이 증상이 있는 상태라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면역치료는 향후 특정 항원에 노출됐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재발 방지 치료이므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