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환자 늘자 슬립테크 시장도 확대...10년 새 5배↑
다양한 기술 바탕 스타트업 경쟁 치열...국내 첫 DTx도 불면증 치료앱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2-20 06:00   수정 2023.02.20 06:00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와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7년 84만2856명에서 2021년 109만7282명으로, 5년 새 25만4426명이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84만2856명 △2018년 91만606명 △2019년 99만8649명 △2020년 103만6678명 △2021년 109만7282명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수면장애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뿐 아니라 학습장애, 능률저하, 교통사고, 안전사고, 정서장애, 사회 적응장애, 산업재해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수면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며 “실제로 불면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우울증·불안장애를 호소하고, 우울증 환자 3명중 2명은 불면증을 호소할 뿐 아니라 수면 부족으로 우울해지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수면장애 환자들이 많아지자 슬립테크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시장은 2011년 4800억원에서 2021년 약 3조원으로 10년 동안 5배 넘게 커졌다. 글로벌 수면 시장은 2026년 321억달러(약 4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더슬립팩토리’는 코골이 방지용 맞춤형 구강장치인 '파사'를 개발했다. 파사를 착용하면 아래 턱이 앞으로 살짝 나오면서 닫혀있던 기도가 확장된다. 턱이나 치아에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치의학전문의와 협력해 기술을 개발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삼분의일’은 '스마트 매트리스'를 출시 예정이다. 매트리스 속 센서가 압력 변화를 감지해 호흡 수를 측정하고, 호흡 수를 기반으로 수면 상태를 기록해 최적의 수면 온도를 찾는 방식이다.
 
'메텔'은 50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스마트베개 제레마를 출시했다. 제레마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숙면을 돕는 스마트베개다. 베개 높이 자동 조절, 코골이 방지, 수면 상태 확인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외에도 많은 슬립테크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불면증 개선을 목적으로 한 국내 첫 디지털치료제도 탄생했다. '에임메드'의 솜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솜즈는 수면 데이터를 통해 수면 습관을 교육하고 자극으로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 방법 등을 제공한다. 1차 행동치료 방법으로, 수면제 처방을 보완할 수 있다.
 
한편 불면증 치료를 위해선 수면습관의 개선,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3가지가 모두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열이 날 때 무조건 해열제만으로 해결하려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원인 분석이나 평가, 치료 없이 특정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원인이나 의심되는 공존 질환을 찾고 수면습관이 문제라면 습관을 교정하면서 수면제는 가급적 짧게, 필요한 기간, 최소 용량만을 사용해야 한다.
 
이유진 교수는 “일부 수면제는 내성과 금단증상으로 인한 중독 위험이 있어 지속적으로 복용하려면 전문가와 상의 및 모니터링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면시간 전 명상, 복식호흡 등으로 교감신경항진을 줄이고 부교감신경항진을 높이면 수월하게 잠들 수 있으며 기상시간을 고정하는 것도 좋다”고 전한 뒤 “아침 일찍 일어나야 그날 밤 일찍 잘 수 있는 힘이 채워지기에 약간 부족하게 잔 것 같을 땐 침대에서 내려와 활동을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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