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대면행사 건강서울페스티벌 시민들 '북적'
서울시약, 빗길 속 다양한 건강상담·이벤트 개최…약사·시민 5만명 참석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9-05 06:00   수정 2022.09.05 06:05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돌아온 건강서울 페스티벌이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서울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서울시약사회(회장 권영희)는 4일 서울광장에서 ‘약사랑 건강서울’을 주제로 ‘2022 건강서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3년 약과 건강에 대해 시민과 소통하는 자리가 나오고, 10주년이 됐다”며 “2년간 코로나19로 못 만났지만, 오늘은 이렇게 탁 트인 곳에서 만나 반갑다. 건강서울에서 준비한 여러 이벤트와 상담으로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권 회장은 “초고령화 시대에 국민 건강을 향상시키고 보험료를 절감시킬 수 있는 직능이 약사”라며 “2013년부터 서울시에서 시작한 세이프 약국은 시민들의 건강기능식품 복용 이력 등을 관리한다. 세이프약국을 기반으로 건보공단의 다제약물 사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권영희 회장은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전문적인 약사 약국 정책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며 “비대면 진료는 감염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것이고, 비대면 진료가 약사의 전문 행위를 대체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약 배송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코로나19로 얻은 교훈은 대면 중심의 공공보건의료의 확충이다. 서울에는 공공심야약국 35이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 약사들이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새벽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며 “새 정부가 온라인 플랫폼의 이윤 논리에 의해 국민건강권이 위협받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정부는 2023년 6월까지 비대면 진료로 유발되는 약 전달에 대해 약사법을 개정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는 국민의 건강권을 도외시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모든 약은 대면 원칙을 지켜 환자에게 전달돼야 약의 위해로 국민이 벗어나고 건강권을 지킬 수 있다. 법이 만들어지지 않게 도와달라”고 밝혔다.

주최 측 추산 5만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반려동물 의약품,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을 비롯해 치매·다이어트와 탈모 등 다빈도 질환과 진단시약 등을 주제로 한 19개의 약사회 부스와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친 39개의 제약사 부스가 설치, 운영됐다.

이날 서울시약은 김영진 강서구약사회장과 김병욱 도봉강북구약사회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정부의 비대면진료와 의약품 배송을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 추진을 강력 규탄하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또한 “정부의 발상은 국민건강을 볼모로 민간의 약 배송 업체를 살리겠다는 의미와 같으며, 의약품 오남용, 불법 조제약 배송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한 약 배송의 부작용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남는다”며 “서울 2만 약사는 정부의 비대면진료 법제화 시도를 국민건강권 포기 행위로 규정하고, 의약품 배송 추진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가 약 배송을 포함한 비대면진료 입법 추진을 강행할 경우 국민과 함께 퇴행과 독주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김위학 중랑구약사회장, 안혜란 마포구약사회장이 ‘1천만 서울시민을 향한 2만 약사 선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서는 “우리 약사들은 초고령화 시대 국민의 건강한 삶을 확대하고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민들과 소통할 것”이라며 “내가 복용하는 의약품의 성분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당연한 환자의 알권리”라고 밝혔다.

또한 “의사와 약사에게 복용하는 의약품의 성분 이름을 알려달라고 요청하라”며 “의약품 성분 이름을 알면 환자 스스로 중복 복용을 예방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한 의약품 복용이 가능해진다. 부작용이나 알레르기의 예방도 수월해져 시민의 건강권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나와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주치 약국을 정하면 복용하는 의약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복용하는 처방약들의 사이에 상호작용은 없는지? 약이 중복되었거나,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 또는 건강기능식품은 없는지? 언제든지 주치약국을 방문해 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선언문에서는 “약사들은 모든 진료의 약에 대해 숙련된 전문가”라며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전문적이고 안전한 약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약사와 약국을 방문해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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