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시대 약사의 역할 우선순위는 '약물치료관리'
노인 환자 다제약 복용 심각…약사 인력 약물 위험관리 필요
최재경 기자 cjk0304@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0-16 14:59   수정 2018.10.16 16:59
초고령화시대 노인환자의 건강증진과 의료비 절감을 위한 약사와 약국의 역할은 무엇일까.

서울특별시약사회(회장 김종환)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은 16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초고령화 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은 개회사를 "고령사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한 사회 시스템 구축은 절실한 과제이며 국가 생존 전략이라는 인식하에 범정부적·전사회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고령 사회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또 "서울시약사회가 시행하고 있는 세이프 약국 시범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고령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약국·약사의 바람직한 역할과 기능을 모색하는 뜻깊은 토론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혜숙 의원은 축사를 통해"노인 환자들이 약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예전에 한 노인 환자가 한번에 153개의 약을 먹는 노인을 본적이 있다"며 "어르신들은 요양병원에서 1인당 15개 이상의 약을 먹는다. 이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건강보험에서 노인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넘어서고 있다"며 "초고령화시대 의료비 절감과 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해 약사 약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부각되는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토론회를 통해  노인들의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 노인들의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이 가능하도록 초고령화시대 약사·약국의 역할과 기능을 정책적으로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강은정 순천향대 교수는 ‘고령사회에서 약사 역할 우선순위 과제’를 주제로 고령 환자를 관리하는 약사들의 역할 방안을 제시했다. 

강은정 교수는 약국의 기본 기능인 조제와 의약품 공급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의약품 치료 관리 등 고령사회에서 약국의 역할의 우선순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약사회 소속 약사와 노인약료과정 이수자 등 126명을 대상으로  고령 사회 약국 역할의 AHP(계층적분석과정)분석을 통해 우선순위를 조사, 발표했다. 

고령사회에서 약국의 역할로 △ '약물치료관리'△ '의약품의 준비, 구입, 보관, 공급, 투약, 조제 및 폐기'△ '보건의료체계 및 공중보건의 효율성 증진' 을 대분류했으며, 조사 결과, 우선 수위로 인식하는 항목은 '약물치료관리' 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사회에서 19개의 약국 약사 역할에 대한 우선 순위 조사를 살펴보면, '다제약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복약순응도 관리', '근거에 기반한 약물 사용' '약물치료결과의 모니터링' 등을 주요 역할로 꼽았다. 

이 같은 조사를 근거로 강 교수는 "근거에 기반한 약물사용과 셀프케어에 대한 정보제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표준교육프로그램들 개발과 약사들이 의무적 참여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제약제 사용과 복약순응 제고의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며, 의사 등 타전문직의 신뢰와 협력을 얻기 위해 임상적 약물사용에 대한 약사들의 보다 많은 선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약물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약화사고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 나가고 이를 통해 예방으로까지 연결하는 노력과 세이프약국과 같은 표준화된 약국건강증진사업들이 개발되고 보급되어서 약사들이 건강증진 영역에서 더 많은 역할을 감당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발제를 맡은 장선미 가천대약대 교수는 '노인 약물 사용의 문제점과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고령층의 다약제 복용을 관리하는데 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 의약품 사용의 특성으로 다약제 복용을 지적하고, 많은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 환자들은 약물 유해반응과 약물 상호작용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PIM: potentially inappropriate medication) 사용 가능성도 높은 상황으로, 한국의 경우, 적게는 28%~ 70%가 부적절한 약물 복용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2015년부터 DUR 점검을 통해 노인주의 의약품 목록을 추가해  처방 시 주의토록 하고 있으나, 부적절한 약물 복용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근거 기반 약물 사용, 다제 약제 관리, 처방전 검토와 같은 약물 사용 모니터링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장 교수는 "DUR 대상 성분 확대 필요성이 검토돼야 하며  DUR 만으로 PIM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 "의사-약사 협력체계에 기반해 의약품 사용의 risk-benefit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는 체계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고령화를 경험한 선진 국가들은 노인의 약물관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약사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례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주요 국가의 약물 관리 제도를 분석, 고찰함으로써 고령사회에 대비한 약국, 약사 서비스 활용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적절한 시사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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