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약사는 어떤 일을 하고, 병원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인력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병원약사'들은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병원약사회(회장 이은숙)는 병원 약사의 약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업무지표 만들고 표준화 작업을 추진 중으로 나양숙 질향상 이사(서울아산병원)와 조윤숙 표준화 이사(서울대병원)는 지난 21일 ‘병원 약제부 중간 관리자 연수교육’에서 그간의 사업진행 현황을 발표했다.
나양숙 이사는 "질 향상은 그동안 의료기관인증을 받으면서 개념적으로는 있지만, 약제 업무 질향상을 위해서는 문제가 된 것이 지표였다. 우리 정말 잘하고 있다는 기준이 없었다"며 "이번 중간관리자 연수교육에서 병원에서 도대체 어떤 업무들을 표현하고 있을까 조사해서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13일까지 약제부서 지표를 수집, 59개 기관을 대상으로 203개 지표 수집 결과, 전체 지표 중 54.2%가량을 환자 안전 관련 지표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안전강화 유형의 지표는 처방감사, 의약품 모니터링, 메디케이션 에러(조제·불출·투약), 복약상담, NST모니터링 등이다.
나 이사는 "처방감사 등 병원 약사들이 일을 잘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인정해줄까가 문제"라며 "약사들의 업무에 대한 부분은 수가에 반영되는 것이 없다. 어떻게 하면 수가로 만들 수 있을까. 수가로 만들려면 우리 업무가 환자안전에 기여하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체계가 덜 잡혀있어 지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 약제 업무의 지표화와 표준화가 쉬운 일은 아니다, 병원 규모와 지역적 차이, 병원 유형 등 차이가 커 표준화를 한다는 것은 앞으로도 논의할 것이 많다고.
조윤숙 표준화이사는 "모든 것을 똑같이 할 수 없다가 전제"라며 "직무분석을 하는데 가능하면 많은 병원에서 하고 있는 일을 모아 있는대로 나열을 해보고, 현재 우리 병원에서 하고 있는 일을 체크해 질향상을 위해 어떤 일을 더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표준화를 하는 과정에서 업무 명칭의 용어를 통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예를 들어 서울대병원 약제부에서는 '긴급동의약'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다른 병원 약제부에서는 '긴급구매약' 이라는 용어를 쓴다. 이에 용어부터 통일해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약제부마다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용어들은 15개 약제부 팀원이 모여 합의하고 있는 중으로 당장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오는 9월 워크숍에선 합의된 용어를 올리고 이를 쓰도록 독려하고자 한다고.
병원약사회는 병원 약사 업무의 질 향상을 위한 표준화 작업을 통해 병원 약사의 역할과 업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수가로 반영 할 수 있도록 활용할 방침이다.
약품 식별이라든가 약품 연계성을 파악해 의료진에 전달하는 역할, 30분 이상 환자에게 복약지도 하는 경우나 특수 약물에 대한 복약지도료 등은 수가 반영 요소가 되어야 한다는게 병원약사들의 생각이다.
이를 근거로 팀의료에 약사의 역할과 필요성을 분명히 해 법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약사들은 의료인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법적인 논의가 이루어 질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는 "표준화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를 말하기는 아직 이른 단계로 지금은 지표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간의 성과로는 '직무분석 및 기술서'를 작성해 오는 12월 중 검토를 마쳐 국가고시 및 국시원 과제 일부 데이터로 횔용될 수 있도록 제출할 계획이다.
또, 복지부에서 '메디케이션 에러 예방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도 진행 중으로 2008년 가이드라인 이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용어나 직무분석이 관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양숙 이사는 "그동안 병원 약사 업무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병원 약사들이 하는 일을 기록해서 발표도 하고, 의사나 간호사 등 다른직종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병원 약사가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른다. 이것이 절실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