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이 물어보면 의사에게 물어보라고 하세요. 손님에게 자꾸 뭐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지 마세요."
만약 처방전을 발행한 의사로부터 이같은 말을 듣는다면 약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임해도 모자랄 판에 복약지도 때문에 민폐가 있다는 이웃 의사의 발언을 듣고 푸념하는 약사의 글이 약사회 게시판에 올라왔다.
3일 대한약사회 게시판에 올라온 약사회원의 글에 따르면 '오늘 어떤 의원에서 기가 막힌 전화가 걸려왔다'며 의사의 말에 따르면 '왜 손님에게 (약을) 오래 먹으면 안된다고 하느냐', '그 정도 처방은 괜찮다'는 전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손님이 물어보면 의사에게 물어보라고 하고 뭐라고 자꾸 하지 말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글을 게시한 회원은 '(약국에 온) 손님은 약사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한다'며 '그런데 의사에게 물어보세요라고 하면 매우 기분 나빠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원은 '약사가 의사들을 위한 말만 해야 하는 아랫사람 정도로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어 화가 난다'며 '약국을 찾은 손님에게 복약지도를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복약지도는 약사의 고유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의약품의 효능효과와 복용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의사가 개입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글을 올린 회원이 던진 물음이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약사회원은 "구두나 서면을 통해 복약지도를 하는 것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상황에서 너무 많이 나간 것"이라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복약지도를 성실하게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까지 부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경우는 사라져야 한다"며 "의무화된 복약지도를 약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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