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외래환자의 원내 약국 조제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약분업 제도개선 서명운동이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본격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대한병원협회는 대구경북병원회(회장 박경동·효성병원장)와 13일 대구 효성병원 드림홀에서 ‘의약분업 제도 개선을 위한 전 국민 서명운동 순회 행사’를 공동 개최, 의약분업 제도개선 서명운동의 전국 확대를 본격화했다.
병협측은 지난 2000년 7월 의약분업 도입 당시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환자 중심의 제도를 표방했지만 실상은 환자의 선택권과 편의는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원내 약국의 조제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병협은 지난 6월 20일 병협회관에서 ‘국민의 약국 선택권’을 주장하며 원내약국의 조제허용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 선포식을 시작으로 전국 병원을 중심으로 환자와 환자가족에게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병원계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한약사회는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서울시약사회에서 이에대한 항의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약사회는 의약분업의 기본 취지를 무시한 병원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약사회 관계자는 “지금 약사회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 문제와 의약품관리료 인하 등 굵직한 사안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내조제 허용 문제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계에서는 “서명운동을 통해 국민여론을 얻게 되면 현 의약분업제도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거세질 것이고 이에 대한 개선안으로 병협의 주장이 힘을 얻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약분업이 직능간의 분업이라는 점과 분업을 처음 시작할 때의 의료환경과 지금의 환경이 많이 바뀐 만큼, 병원 조제 시에도 DUR 등 외부 감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논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약국 현안에 대한 대응능력 부족을 지적 받으며 회원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대한약사회가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