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에 약한 제품의 소포장 필요성을 강조하는 약국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 영양제를 처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조제 이후 제품 변질로 환자의 항의가 늘어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약국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
지방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A약사는 "다국적 제약사인 W사의 영양제인 C제품을 조제했다가 습기로 인해 복용이 불가능하다는 항의가 들어왔다"면서 "습기에 약하다는 제품 특징을 알고 있을텐데 소포장과 같은 방법적인 고민을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보통 100정 1병 포장 위주로 공급되는 C제품은 처방전에 따라 조제하는 과정에서 1통 단위 제품을 나누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때 인습으로 인한 제품변질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환자와 약국의 불편이 가중된다는 지적.
A약사는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지 인근 병원에서 부쩍 C영양제 처방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영업을 강화하는 것은 좋지만 제품변질로 인한 환자와 약국의 관계도 고려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특히 "영업사원에게 관련사항을 문의해도 교환해 주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상황처리가 매끄럽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종합병원 문전약국 B약사도 "영양제의 경우 비급여가 대부분이고 매월 취급하는 양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전하고 "마진이 별로 없어 약국에서 취급한다 해도 이득될만한 부분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B약사는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조제 편의성과 오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C제품은 오는 3월부터 가격인상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가격을 인상하는 만큼 포장이나 조제 측면에서 배려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불편을 겪고 있는 일선 약국·약사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