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미세한 칩 형태로 이식해 30개월(2년 6개월) 동안 서서히 약물이 흘러나오게 해 실명을 막는다고 해서 '눈 속의 타임머신'으로 불리는 첨단 치료제가 국내 허가됐다.
세계 최고 전통의 눈 관련 전문회사 바슈롬의 국내지사인 바슈롬코리아(대표 모진)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청장년층 실명의 주요 원인이 되는 후방 포도막염 치료제 '레티서트'(성분명: 플루오시놀론 아세토니드)의 국내 시판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레티서트는 3mm×2mm×5mm 크기의 미세한 칩 안에 0.59mg 정제가 여러 겹의 특수 섬유로 포장돼 들어가 있는 형태다. 안구의 후방에 이식해 30개월 동안 하루에 0.3~0.4 g씩 초미량의 약물을 염증 부위에 직접 방출하며 후방 포도막염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후방 포도막염은 전 세계적으로 후천적 실명환자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 이다. 특히, 다른 실명 질환이 노인층에 흔히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20~50대 젊은층과 중년층에 환자가 집중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후방 포도막염 환자는 안구주위에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거나, 먹는 전신성 스테 로이드제를 써 왔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포도막 조직에 충분히 도달하지 않아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되고, 이에 따른 독성과 심각한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게 돼 실명을 초래하곤 했다.
바슈롬에 따르면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27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서 레티서트를 이식한 후 34주 시점에 후방 포도막염의 재발률을 관찰한 결과, 기존 54.6%에 달하던 재발률이 6.4%까지 현저히 감소했다. 전신성 스테로이드 및 면역억제제 사용률 역시 47.2%에서10.2%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약 20%의 환자에서는 시력표 상 3줄 이상의 시력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2006년 '미국 안과학회'지에 발표됐다.
바슈롬 코리아 관계자는 “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30개월 지속을 위한 1회 수술에 약 2,000여 만원이 소요된다. 이는 1개월에 약 67만원 정도 수준”이라며 “ 현재 미국, 유럽, 일본, 호주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후 2005년 미국에서 첫 허가를 받아 시판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