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릴 것인가, 원상복구 시킬 것인가’ GSK의 마진인하 건이 도매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 건이 처음 터졌을 때 큰 움직임 없이 흘러왔지만 GSK가 10일 회사 방침 수용여부를 14일까지 결정해 줄 것을 통보하고, 이에 따라 서울도협에서도 회장단회의를 통해 ‘막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며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
촉박하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점에 대해 업계 내 시각도 안 좋다.
도매업계에서 적극적인 접근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마진인하 및 쥴릭행에 대한 부담과 함께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 토착화된 다국적제약사로 평가받으며 국내 도매업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GSK가 마진 인하와 쥴릭행을 연계해 나왔다는 점에 대한 부담이 많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GSK도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업계 한 인사는 “2,3일 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GSK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다”며 "매출 2천억에서 2,500억하는 제품들이 2,3년 내 다 풀리는 GSK가 %를 줄이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쥴릭으로 간다는 논리로 나오고 반 GSK 정서가 형성되면 지속성장을 위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서 협상을 통해 원만한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매업소도 마진인하나 쥴릭행이 큰 부담이지만 GSK로서도 국내 시장에서의 지속성장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일단 마진 경우 도매업계에서는 GSK가 매출 4천억을 바라볼 정도의 대형 제약사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타 제약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 인사는 “현재 제약사들이 약가인하 등으로 이익을 취할 방안을 찾고 있다. 도매쪽에서 취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GSK가 되면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회전을 1개월 늘려준다고 하지만 대신 담보비용이 더 들어가며 개별 도매업소에 압박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도매업 순이익이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도매업계에서 마진과 관련해 타 제약사와 연계해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GSK도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다.
쥴릭행도 마찬가지. 일단 쥴릭의 현 상황과 도매업계의 반감 등을 고려했을 때 쥴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쥴릭행은 마진인하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 하지만 만에 하나 현실로 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분석이다.
매출 4천억 회사의 쥴릭 행이 이뤄질 경우 쥴릭은 순식간에 국내 의약품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매출 1조원의 거대 업소로 탈바꿈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우려다.
1조원의 유통회사가 시장을 좌지우지하게 되면 국내 도매업소들은 설 땅이 사실상 줄어든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욱이 GSK의 쥴릭행은 타 외자제약사들의 쥴릭행으로 연결될 수 있고, 이 경우 GSK도 원인제공을 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느 쪽이 되더라도 GSK의 상징성으로 인해 GSK나 도매업계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업계에서는 협상에 최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GSK의 사정을 인식하고 있고, 그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GSK도 의도한 마진인하나 쥴릭행 모두 부담이라는 점에서 타협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도협 중앙회에서도 서울도협의 협상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한다는 방침.
황치엽 회장은 “ 막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협상결과를 보고받은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 중앙회에서도 선택 폭은 많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도매업계에서는 개별 도매업소들의 판단은 여전히 변수로 보고 있다. 각자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도 일정 부분 연출되고 있기 때문에 협상으로 해결이 안될 경우, 도매업계로서도 힘든 게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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