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면역질환-혈액암 동시 공략”…큐리언트, 아드릭세티닙 임상 성과 2건 공개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1b상, 기존 치료법 실패 다양한 장기 치료 효과…저용량부터 효능 신호 확인
MD앤더슨 주관 AML 1b상, 베네토클락스 내성 환자서 재투여로 반응 이끌어내…RP2D 120mg 확정
1차 치료 - 내성 환자 구제 임상 계획…후속 개발·상업화 전략 수립 본격화
이권구 기자 │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1-05 08:48   수정 2026.11.05 08:51

 혁신신약 개발기업 큐리언트는 오는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열리는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26)에서 발표할 아드릭세티닙(Adrixetinib, Q702) 연구성과 2건의 초록이 공개됐다고 5일 밝혔다. 두 연구는 큐리언트가 자체 진행 중인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cGvHD) 임상과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주도로 진행되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연구자 임상으로, 이번 초록에는 올해 7월까지의 데이터가 담겼다. 이후 10월까지 추가로 확보한 데이터를 포함한 결과는 12월 학회 현장에서 포스터를 통해 공개된다.

아드릭세티닙은 Axl, Mer, CSF1R 세 가지 인산화효소를 표적하는 경구용 삼중저해제다. Axl과 Mer 저해를 통해 조직의 섬유화와 암세포의 생존 신호를 억제하고, CSF1R 저해를 통해 단핵구와 대식세포 등 골수성 면역세포의 과도한 증식과 활성을 조절한다.

큐리언트는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cGvHD와 AML 두 가지 적응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cGvHD는 조혈모세포이식 후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환자의 장기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대식세포가 매개하는 만성 염증과 조직 섬유화가 핵심 원인이다. 지난 2024년 CSF1R 항체 치료제 닉팀보(Niktimvo)가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며 CSF1R 표적의 유효성이 확인됐고, 아드릭세티닙은 경구 제형이라는 편의성과 함께 Axl·Mer 저해를 통한 추가적인 섬유화 억제 효과까지 더해 더 우수한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ML에서는 Axl, Mer, CSF1R이 베네토클락스 내성을 포함한 표준 치료 이후 나타나는 불량한 예후와 연관된다는 점에 주목해, 표준 치료인 베네토클락스/아자시티딘 병용요법(Ven/Aza)에 더하는 1·2차 치료요법으로 개발을 추진해왔다.

기존 표준치료에 실패한 재발성·불응성 cGvH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1b상에는 좋은 초기 반응에 힘입어 당초 계획보다 많은 총 16명의 환자가 등록됐으며, 이 중 81%가 현재까지 투약을 이어가며 높은 투약 지속률을 보이고 있다. 환자 대부분이 JAK 저해제인 룩소리티닙을 포함한 여러 차례 치료를 받은 중증 환자였음에도, 반응은 가장 낮은 용량인 30mg부터 나타났다. 만성 질환인 cGvHD는 투약 24주차 반응이 가장 중요한 효능 지표로, 초록 데이터 기준일 이후 추적한 결과 90mg 용량군의 24주차 반응률은 100%에 달했으며, 전체 용량 반응률도 50%를 상회했다. 

또한 닉팀보의 FDA 허가 자료에도 약효 지표로 명시된 염증성 단핵구 감소가 최저 용량인 30mg부터 전 용량군에서 확인돼, CSF1R 저해에 의한 직접적 약리 효과를 고형암 환자군에 이어 cGvHD 환자군에서도 입증했다. 용량 증량 과정 전반에 걸쳐 우수한 안전성과 용량 의존적 약동력학이 확인된 가운데, 큐리언트는 용량이 높아질수록 효능이 개선되는 경향을 고려해 기존 90mg까지 증량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현재 120mg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MD앤더슨 암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AML 임상 1b상은 베네토클락스를 포함하는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이 생긴 재발성·불응성(R/R)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미 내성을 보인 Ven/Aza에 아드릭세티닙을 더해 다시 투여함으로써 내성 환경에서도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하는 3중 병용 디자인으로 진행됐다. 

극한의 상황에서 3중 병용요법을 시험해 표준 치료법인 Ven/Aza 2중 병용요법을 넘어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설계로, 총 17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3중 병용요법임에도 아드릭세티닙 추가에 따른 주요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고형암 단독요법과 같은 120mg이 임상 2상 권장용량(RP2D)으로 선정됐다. 이미 내성이 생긴 베네토클락스를 다시 사용했음에도 아드릭세티닙을 추가한 결과 29%의 환자가 3중 병용요법에 반응을 보였으며, 반응 환자 5명 중 3명은 완전관해(CRi)에 도달했다. R/R AML은 기존 구제 항암요법의 관해율이 15% 수준에 그치고, 최근 허가된 표적치료제들도 FLT3, IDH1, NPM1 등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게만 쓸 수 있어 치료가 극히 어려운 영역이다.

MD앤더슨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아드릭세티닙을 포함한 3중 병용요법의 1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초기 치료 환자군과 1차 치료 실패 환자군 각각을 대상으로 하는 확장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두 발표 모두 아드릭세티닙 허가 경로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임상 결과로, 큐리언트는 이를 바탕으로 후속 개발 및 사업화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번 발표는 예후가 나쁘고 장기간 환자를 괴롭히는 혈액암과 그 치료 이후에 나타나는 난치성 면역질환에서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아드릭세티닙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단추"라며 "12월 학회 현장에서 초록 발표 이후 추가로 확보된 데이터를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개발을 속도감 있게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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