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3분기 누적 매출 1627억 돌파… 신약 R&D 가속
라투다' 등 주력 품목 호조로 전년비 18% 성장
영업이익 감소는 미래 가치 베팅… 파킨슨병 신약 'CP-012' 글로벌 2상 임상 본격화
오는 11월 24일 'R&D 데이' 개최… 덴마크 RNA 신설 법인(TPT) 플랫폼 기술 전격 공개
김홍식 기자 │ kimhs423@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0-23 11:02   

부광약품이 주력 제품의 고른 성장과 자회사 외형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적인 이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파킨슨병 치료제 등 핵심 R&D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에 자원을 집중하며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광약품은 23일 올해 3분기 경영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62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고 밝혔다. 반면 누적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 대해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아침 무동증 치료제 'CP-012' 임상 2상 본격 진행에 따라 연결 누적 연구개발비가 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5%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의 결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본업의 견고한 처방 성장, R&D의 가시적 성과, 생산 자회사의 시너지라는 세 가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내년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성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오는 11월 24일 부광약품 사옥에서 R&D 데이를 개최해 덴마크에 성공적으로 분할 설립된 RNA 신설 법인의 플랫폼 기술과 룬드벡(Lundbeck)과의 공동 연구 현황, 향후 발전 방안을 경영진이 직접 방한해 발표할 계획임을 알리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세부 실적과 관련해 김민규 경영전략본부장은 "ETC(전문의약품) 전략 품목과 CNS(중추신경계) 전략 품목의 원외 처방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20% 성장하며 전체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CNS 품목의 20% 성장은 시장 평균 성장률인 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 감소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202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자동화 창고 건설에 따른 일부 제품 외주 생산 전환 가공비 증가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하반기 핵심 전략으로 주력 품목인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치료제 '라투다'의 처방 확대를 꼽았다. 라투다는 출시 2주년을 맞아 지난 7월 기준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다. 

김 본부장은 "4분기에는 최근 논문을 통해 입증된 라투다의 체중 감소 효과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120mg 고용량 처방을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한국유니온제약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명을 바꾼 '부광유니파마'를 제조 전문 회사로 육성하기 위해 타 제약사 위수탁 진행 등 CMO(위탁생산)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레가론의 글로벌 원료 공급 문제 장기화에 대응해 경쟁품 방어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도 예고했다.

시장의 이목이 쏠린 R&D 파이프라인의 구체적인 마일스톤과 임상 진척도는 김지헌 연구개발본부장이 상세히 브리핑했다. 핵심 캐시카우 라투다는 주요우울장애(MDD) 적응증 확대를 위한 국내 3상 임상에 돌입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대부분의 임상시험 센터에서 연구자 모임이 완료되어 환자를 모집 중이며, 11월 말에서 12월 초에는 첫 환자 등록과 투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부광약품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서방형 개량신약의 인비보(in-vivo) 타당성이 확인되어 후속 개발 방향을 검토 중이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 중인 쿼드(QUAD) 초격차 바이오 혁신 성장 펀드를 통한 첫 투자 집행도 4분기 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환자 대상 이른 아침 운동증상 개선용 지연방출 제형 'CP-012'다. 

지난 7월 미국 FDA로부터 다국가 2상(DAWN-PD) IND 승인을 획득한 CP-012는 이미 임상시험약 첫 배치(Batch) 제조를 마치고 미국으로 공급됐다. 

이번 임상 2상은 레보도파 치료 중이며 아침 오프 증상을 겪는 성인 파킨슨병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미국 및 유럽(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전역의 25개 기관에서 진행된다. 환자들은 6주 차에 홈 eDiary를 통해 위약 대비 Morning Off 에피소드 감소 효과를 평가받게 되며, 미국은 2026년 11월, 유럽은 2027년 1분기에 첫 환자 방문(FPFV)이 이루어져 2028년 1분기에는 탑라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10월 7일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 파킨슨병 및 운동장애 학회(MDS 2026)에서는 앤 비르크 오스터스코프(Anne Birk Østerskov) 콘테라파마 최고의학책임자(CMO)가 직접 연단에 나서 취침 전 투여용 지연방출 카르비도파/레보도파(CP-012)의 1a/1b상 약물신티그래피 및 안전성 평가 데이터를 e-poster 형식으로 공식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b상 세부 결과에 따르면, CP-012의 위장관 방출 개시 시간 중앙값은 5.75시간, 약동학적 특성인 최대 혈중 농도 도달 시간(Tmax) 중앙값은 5.76시간으로 기존 속방형(IR) 단독 투여(0.97시간) 대비 뚜렷한 흡수 지연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투여 16시간 후 레보도파 검출 비율이 92.9~100%에 달해 지속적인 혈중 노출 특성을 보였으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안전성 관련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취침 전 투여 후 4~6시간 지연 방출을 통해 이른 아침 시간대 레보도파 혈중 농도를 확보한다는 본래의 제형 설계 콘셉트가 실제 환자군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함을 확인한 것으로, 미충족 의료수요인 아침 운동증상 개선을 위한 후속 2상 임상 개발의 강력한 근거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0월 11일에는 국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 학회(OTS)에서 RNA 플랫폼을 활용한 카나반병 치료제 'CP-102'의 전임상 결과도 연이어 발표됐다.

끝으로 김 본부장은 콘테라파마에서 인적 분할 절차를 마친 RNA 전문 신설 법인 '트리 포인트 테라퓨틱스(TPT)'의 파이프라인 진행 현황도 공유했다. TPT는 새롭게 구축한 AI 타겟 발굴 툴과 리피드 전달체 플랫폼을 활용하여, 특정 타깃 간섭을 통해 안구건조증 및 쇼그렌 증후군 등을 치료하는 최초의 siRNA 파이프라인 'CP-111'을 공식화했다.

또한 기존에 알려졌던 'CP-10x'는 후속 연구를 통해 모달리티(Modality)를 ASO(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로 확정 짓고 'CP-201'로 명명하여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자회사 '재규어 테라퓨틱스(JaguAhR Therapeutics)' 역시 아릴탄화수소수용체(AhR) 길항제에 대한 신규 적응증(비공개) 초기 탐색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부광약품의 올해 3분기 경영 지표는 외견상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명확한 '체질 개선'의 과정으로 풀이된다. 라투다, 덱시드 등 강력한 주력 품목이 든든한 현금 창출원(Cash Cow)으로서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CP-012의 글로벌 임상 2상 진입과 RNA 신설 법인 출범이라는 중장기 R&D 파이프라인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향후 11월 24일 예정된 R&D 데이에서 덴마크 경영진이 직접 제시할 RNA 신설 법인의 구체적 청사진과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부광약품의 기업 가치 재평가에 어떠한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