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가격 때문 브랜드 충성도‧신뢰도 “흔들”
소비자 85% 인플레 구실로 필요 이상 가격인상 한목소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8-12 06:00   수정 2026.08.12 06:10


 

미국 소비자들의 56%가 과거 한때 가장 선호했던 브랜드 제품들의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비 인상으로 인해 가계 예산에 대한 압박이 지속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했던 브랜드 제품들에 대한 충성도를 재고하기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마케팅 플랫폼 기업 옴니센드(Omnisend)는 리서치 컴퍼니 신트(Cint)에 의뢰해 연령별, 성별, 소득별 및 거주지별 총 1,075명의 미국 대표표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10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67%의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으로 인해 과거 좋아했던 브랜드들에 대해 갖는 느낌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데 입을 모아 주목할 만해 보였다.

게다가 56%는 한때 가장 좋아했던 브랜드 제품들의 구매를 중단했다고 답했고, 22%는 선호하던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줄어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신뢰도가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난 이면에 개별 브랜드 또는 기업들이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에 대한 회의감이 고개를 들기에 이른 현실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 부분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85%의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개별 브랜드 또는 유통업체들이 인플레이션을 구실삼아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올리고 있다는 믿음을 드러냈을 정도.

물론 이 같은 조사결과가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옴니센드는 지적했다.

한 예로 더 좋아진 상품 품질(19%), 오른 인건비 지급(16%), 원료 또는 성분의 가격상승(15%) 등은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을 수용하는 이유로 가장 높게 언급됐다는 설명이다.

옴니센드의 마티 바우어 전자상거래 담당 전문가는 “소비자들이 비용의 변화를 이해하고 있지만, 그 같은 변화가 이치에 맞고 이해가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품의 품질향상이나 높아진 임금 또는 좀 더 고가의 원료사용 등 가격이 오른 이유에 대해 소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쇼핑객들에게 그저 더 높은 가격을 치르라고 요구하는 것에 비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바우어 이사는 설명했다.

바우어 이사는 “무엇보다 투명성은 소비자들이 개별 브랜드들에게 기대하는 가치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사결과를 보면 높아진 가격은 단순히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대금 지불방법에도 변화를 수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흥미로움이 앞서게 했다.

30%의 소비자들이 최근 3개월 동안 구매한 필수품들의 가격을 치르기 위해 신용거래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아울러 가격을 치르기 위해 친구 또는 가족에게 금전을 빌렸다고 답한 응답률이 20%, 선구매 후결제가 18%, 원래 다른 용도로 쓰려고 모아두었던 저축을 깼다는 응답률도 17%에 달했다.

이밖에도 30%의 소비자들이 일상적인 지출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감이 고개를 들게 했다.

65%의 소비자들은 식료품의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누가 보더라도 훤하게 눈에 띄고 있다면서 불만을 드러내 보였다.
 
가격은 동일하더라도 크기, 용량 또는 수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려받는 꼼수 전략에 너나없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29%의 소비자들은 이 같은 유형의 가격인상이 가장 불공정하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59%는 그 같은 사례들이 일상적으로 목격되고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바우어 이사는 “개별가정들이 필수품을 구매하기 위해 신용거래를 하거나 금전을 차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지불한 금액에 비해 가치나 양을 적게 얻었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부분은 가계의 재정상태와 가격을 올리는 기업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모두 약화되기 시작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그리 놀라운 일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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