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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구매품목 수를 낮춤에 따라 미국의 식료품 매출둔화와 판매량 감소가 확실시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컴퍼니와 글로벌 소비자 정보‧리서치 킴퍼니 닐슨IQ(NIQ‧NielsenIQ)는 16일 공개한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는 미국의 식료품 매출둔화’(The US Grocery Slowdown Is Real)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식료품 매출둔화 추세는 지난해 중순부터 표면화하기 시작한 가운데 올해 2월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부터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해 뒤이은 3~6월 4개월 동안 판매량 뿐 아니라 지역별 매출 추이를 보더라도 전년대비 2% 안팎까지 일관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뒤이어 이 같은 추세가 유가(油價)의 인상과 함께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식료품 가격을 보면 전년대비 2~3%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의 식료품 판매량이 6월에 전년대비 1.8% 감소해 한해 사이에 2% 포인트 가깝게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베인&컴퍼니는 이 같은 식료품 매출둔화가 어떤 한가지 충격에 의해 촉발된 것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압박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올들어 그 같은 압력이 한층 더 고조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가지 핵심적인 요인으로 보고서는 저소득층 가구들을 위한 영양공급 지원 프로그램(SNAP)의 수혜자 수가 지난해 말 급감하면서 압력을 가중시켰다는 점을 꼽았다.
이보다 좀 더 중요한 요인으로 3월 들어 유가가 20%까지 치솟으면서 그렇지 않아도 지난 2019년이래 식료품비 누적 인상률이 33%에 달할 만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크게 줄어든 소비자들의 주간 생활비 한도를 더욱 압박하기에 이르렀고, 소비재 부문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가격인상으로 이어졌으며, 가처분 소득수준을 크게 감소시켰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미국민들의 지갑사정을 압박하는 영향이 부각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추세가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인&컴퍼니가 최근 공개한 소비자 조사결과를 보면 80%의 미국민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8%는 식료품 구매액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듯 식료품 구매액을 줄이고자 노력 중인 소비자들의 56%는 저가 브랜드 식료품 구매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49%는 구매 품목 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44%는 각종 쿠폰과 가격할인 혜택을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미국민들의 식료품 쇼핑이 갈수록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 또한 눈에 띄었다.
온라인 쇼핑객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구매액과 구매수량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베인&컴퍼니는 덧붙였다.
이밖에도 최근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의약품의 사용확대 추세가 또 다른 요인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GLP-1 제제 사용자들이 식료품 구매량을 줄이면서 식료품 구매액의 30~40%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소비자들의 이 같은 구매전환 추세가 식료품 소매유통 부문에서 마켓셰어 게임이 나타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구매할 식료품을 줄이거나 가격이 낮은 식료품을 구매하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할인점(discounters)과 달러 스토어(dollar stores)에서 매스마켓 매장이나 클럽 매장으로 전환하는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차후 수개월 동안 경쟁에서 앞서 나갈 식료품업체들은 가치제안을 한층 더 명확하게 제시하고, 가격을 확실하게 낮추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서 판촉, 로열티 프로그램 및 자체 브랜드(PB)를 적극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스토리(value story)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베인&컴퍼니의 커트 그리첼 미국 소매유통업무 담당대표는 “자료를 보면 모호함이 눈에 띄지 않고 명확함이 두드러진다”면서 “미국의 식료품 부문 판매량이 정말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성장으로 가는 길은 가격인하가 아니라 쇼핑객들이 신뢰하고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해 줄 가치 스토리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첼 대표는 강조했다.
식료품 구색, 판촉활동, 자체 브랜드 등에 무게중심을 둔 가운데 정확하게 대응하는 식료품 유통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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