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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체 브랜드(store brand 또는 PB) 상품들이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동안 시장에서 입지를 계속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통계지표라 할 수 있는 수량 기준 판매실적(unit sales)이 전국구 유명 브랜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기구 미국 자체브랜드제조업협회(PLMA)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가 제공한 데이터를 근거로 8일 공개한 6월 14일 기준 최근 6개월 판매실적 통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자체 브랜드 상품들의 수량 기준 판매실적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0.2% 소폭 늘어난 반면 전국구 유명 브랜드들은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브랜드 상품들의 수량 기준 판매실적 마켓셰어는 이에 따라 23.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체 브랜드 상품들의 수량 기준 판매실적은 식품과 식품 이외의 소비재 부분 전반에 걸쳐 호조를 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4일까지 최근 52주 동안 자체 브랜드 식품들이 판매된 166개 부문에서 수량 기준 판매실적이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
자체 브랜드 상품들이 판매된 식품 이외의 164개 소비재 부분에서도 수량 기준 판매실적이 3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체 브랜드 상품들의 수량 기준 판매실적이 가장 크게 늘어난 부문들을 살펴보면 반려동물 관리용품(Pet Care)이 4.8%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내보였고, 음료 1.8%, 냉동식품 1.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은 이처럼 집안에만 전적으로 머물러 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가계별 식료품 지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불안감이 전체 상품부문들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서도 자체 브랜드 상품들은 서카나의 최근 6개월 통계에서 수량 기준 판매실적이 전국구 유명 브랜드들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해 보였다.
달러 기준 매출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자체 브랜드 상품들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전국구 유명 브랜드 상품들은 가격인상 등에 힘입어 2.2% 소폭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 자체 브랜드 상품들의 달러 기준 매출액 점유율은 21.2%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집계결과는 일부 전문가들이 관세정책과 전국구 유명 브랜드들의 가격전략 이행 등 다양한 영향으로 인해 달러 기준 매출액이 수량 기준 판매실적보다 자체 브랜드 상품들의 건전성을 평가할 때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주목할 만해 보였다.
미국 자체브랜드제조업협회의 페기 데이비스 회장은 “수량 기준 판매실적과 달러 기준 매출액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 같은 괴리감이 부분적으로는 전국구 유명 브랜드들의 가격변동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브랜드들이 자체 브랜드 상품들로 갈아탄 소비자들을 되찾아 오기 위해 가격을 내린 반면 다른 브랜드들은 유가(油價), 원료‧원자재 가격, 공급비용 등의 인상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올렸다는 것.
수량 기준 판매실적은 여전히 소비자 선택을 반영하는 최고의 척도로 보인다고 데이비스 회장은 설명했다.
자체 브랜드 상품들의 수량 기준 판매실적 마켓셰어가 23.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 내용을 포함한 서카나의 중간(midyear) 통계는 자체 브랜드 상품들의 지속적인 강세와 소비자 어필 향상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자체브랜드제조업협회는 소비자 조사 플랫폼 자피(Zappi)의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오로지 전국구 유명 브랜드만 구입하고 있다고 답한 소비자들의 응답률이 1년에 채 미치지 못하는 기간 동안 21%에서 10%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90% 이상의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으로 인해 쇼핑행동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자피의 나탈리 켈리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가격인상에 기반을 둔 성장의 시기가 만료되어 가고 있다”면서 “소비재 분야의 리더 브랜드들이 사업방식을 전환해 가격보다 가치에 치중하고, 상품 포트폴리오의 혁신과 간소화에 비중을 두면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소비자들 가운데 70%에 육박하는 이들이 가격인하를 위해서라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더라도 수용하겠다는 의향을 내보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켈리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조정기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면서 “구조적인 재정립(reset)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차후의 가격인상을 흡수하기 위해 고객 충성도에 베팅하는 브랜드들의 경우 가장 뒤늦게 현실을 깨닫는 우(愚)를 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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