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누리×트렌디어] 뷰티 디바이스, ‘표적형 고효능’ 시대로
국내 탄력·모공 집중, 해외 브라이트닝·자존감 중시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09 06:00   수정 2026.04.09 06:06

최근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스킨케어 효율을 극대화하는 뷰티 디바이스가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디바이스들이 시장의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솔루션의 폭이 넓어졌고, 기기 선택 기준 또한 한층 정교해지는 추세다. 특히 과거처럼 기기 단독의 성능에만 매몰되지 않고, 특정 성분이 기기를 만났을 때 시너지를 내는 ‘토 솔루션’에 대한 선호도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성분과 기기의 결합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조다. 한국의 디바이스 브랜드 톰(THOME)이 히알루론산 앰플과 물방울 초음파 기기를 결합해 속보습 니즈를 공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북미에선 LED 테라피 기기에 전용 세럼을 함께 제안하는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기기 판매를 넘어 전용 화장품의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락인(Lock-in) 효과로 이어지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 되고 있다. 여기에 10만~30만원대의 스티지 라인부터 50만원 이상의 고급형 기기까지 폭넓게 형성된 가격 생태계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며 디바이스를 일상적인 스킨케어 루틴의 필수 요소로 안착시켰다.

뷰티 트렌드 분석 플랫폼 트렌디어(Trendier)가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초까지 주요 국가별 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술 통합이라는 큰 틀 속에서도 지역별 피부 고민에 따른 세부 지표는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K-뷰티 브랜드가 시장의 기술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선 모공과 유분 관리라는 구체적인 목적성이 시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과 네이버쇼핑의 뷰티 디바이스 제품 상위 30개를 조사한 결과, 타이트닝·유분·듀얼 등이 라이징 키워드로 꼽혔다. ⓒ트렌디어


韓, 탄력·모공 타깃팅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탄력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을 넘어, 구체적인 피부 결점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올리브영·네이버 데이터를 종합했을 때 뷰티 디바이스 부문 상위 30개 제품의 효능 키워드로는 ‘타이트닝’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최대 고민은 ‘모공’으로 조사됐다. 전체 뷰티 디바이스 시장 대비 랭킹 상위권 제품에서 특히 두드러진 효능 역시 타이트닝이었다. 단순한 리프팅을 넘어 모공의 크기와 탄력을 직접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셀로라바이(CELORABY)의 ‘펜타샷’의 경우, 미세 전류와 아크포레이션 기술을 결합해 모공 탄력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 스킨케어 영역에 머물렀던 유분 및 피지 관리도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네이버 랭킹에선 유수분 조절 효능을 강조한 제품들이 라이징 키워드에 이름을 올리며, 계절과 상관없이 깨끗한 피부 바탕을 유지하려는 목적 지향적 구매 패턴이 확인됐다. 마케팅 측면에선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한 기기에 담은 듀얼 키워드가 급상승했다.

집속초음파(HIFU) 같은 고난도 에스테틱 기술이 소형화·정밀화 공정을 통해 가정용 기기로 구현되며 전문 관리의 보편화 추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하이포커스샷 플러스’나 듀얼소닉의 ‘HI-EP 더블샷’ 같은 신제품들은 고정밀 제어 기술을 일상적인 홈케어 영역으로 끌어들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日, 투명 광채와 초밀착 설계

로컬 브랜드의 입지가 견고한 일본 시장에서 큐텐(Qoo10)은 K-뷰티 디바이스의 침투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초까지 집계된 큐텐 뷰티 디바이스 상위 10개 브랜드엔 한국 브랜드가 절반 이상 포진돼 있다. 고기능성 스킨케어에 민감한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K-뷰티의 기술 신뢰도가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에서 검증된 정교한 제어 기술이 투명하고 깨끗한 피부 톤을 선호하는 일본 특유의 브라이트닝 니즈와 결합하며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백 성분 화장품의 흡수를 극대화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센텔리안24의 ‘마데카 프라임’ 시리즈는 멀티 주파수 기술을 통한 광채 케어를 강조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민감성 피부 비중이 높은 시장 특성에 맞춰 저자극 쿨링 기술을 접목한 CNP Laboratory의 ‘트러블 카밍 퀵 부스터샷’도 주목받았다.

기기의 물리적 완성도와 사용 편의성은 일본 소비자들의 엄격한 선택 기준 중 하나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들은 ‘완전 밀착’을 내세우며 기기가 피부면에 정교하게 닿아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꼼꼼한 케어를 중시하는 현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키워드다. 메디큐브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굴곡진 부위까지 밀착력을 높인 제품군을 선보이며 높은 디바이스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美, 고정밀 기술·심리적 효능 결합

북미 시장에선 피부 관리의 보조 수단을 넘어 전문가 수준의 정교한 피부 정돈을 구현하려는 기술적 니즈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5년 하반기~2026년 초 아마존US 데이터 분석 결과, ‘각질 제거(Exfoliation)’와 ‘더 젊어 보이는(Younger looking)’ 등이 라이징 키워드로 꼽혔다. 피부 바탕을 정밀하게 관리하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소닉 진동 기술이나 고도화된 박피 기술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소비자 리뷰와 마케팅 키워드를 살펴보면 ‘자존감(Self-confidence)’의 언급량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북미 소비자들이 디바이스를 통한 노화 징후 개선이나 피부 결 정돈을 단순한 외모 관리를 넘어, 스스로를 가꾸는 행위에서 오는 심리적 충족감과 결부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적 요구와 심리적 가치 중시는 실제 구매 지표의 변화로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세정 중심에 머물렀던 디바이스 순위권에 스킨케어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흡수 촉진 기기와 림프 순환을 돕는 괄사 결합형 디바이스들이 대거 진입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피부 표면의 일시적인 변화를 넘어 얼굴 전체의 순환과 이완 등 전문적인 관리 경험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 성향이 실질적인 구매 데이터에 투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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