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중소 제약사...양극화 심화
유나이티드제약, 소송 가액 회계 반영으로 당기순이익 퀀텀 점프
특정 모멘텀 기대감 투심 폭발… 광동제, 2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
경남·비보존제약 적자 전환… 실적 부진 속 조아 '인적 쇄신' 카드
김홍식 기자 kimhs423@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2-23 06:00   수정 2026.02.23 06:01
그래픽.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가 2025년도 결산 성적표를 속속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부 기업은 소송 승소와 같은 호재로 수익성이 급 개선된 반면, 상당수 중소 제약사는 원가 상승과 규제 리스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적자 폭이 확대되거나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외형 정체 속 '순이익 퀀텀 점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번 결산 공시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수치를 내놓았다.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2,8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4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하며 본업에서의 수익성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전년 대비 무려 92.4% 폭증한 624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소송 승소가 있다. 회사 측은 2026년 2월 4일 판결로 확정된 소송가액을 2025년도 회계에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해당 회계처리의 적정성에 대해 유관기관에 추가 질의를 신청한 상태이며, 외부감사인의 감사 결과에 따라 향후 수치가 변동될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시장 흔든 광동제약, 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

실적 공시와는 별개로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종목은 광동제약이었다. 광동제약은 특별한 악재 없는 제약업계 분위기 속에서 2월 3주차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시장에서는 광동제약의 특정 파이프라인 기대감이나 신사업 모멘텀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는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타 제약사들과 대조를 이루며 섹터 전반의 투심을 자극했다.

중소 제약사, '원가·규제' 파고에 적자 지속 및 전환 속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웃은 것과 달리 중소 제약사들은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비보존제약은 '콜린알포세레이트' 환불부채 설정 등의 여파로 매출이 전년 대비 32.26% 급감한 593억 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189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됐고, 당기순손실 역시 322억 원대로 확대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경남제약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매출액이 8.0% 감소한 559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손실 규모는 16억 원으로 전년보다 74.9%나 커졌다. 특히 금융수익 감소와 투자부동산에 대한 손상차손 인식이 겹치며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조아제약은 매출액이 5.4% 감소한 59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국내 사업부문의 매출 감소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폭을 전년 대비 각각 31.63%, 36.18% 줄이며 손실 규모를 축소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경영진 재신임 나선 조아제약, 주주총회서 돌파구 마련하나

실적 악화 속에서도 기업들은 조직 정비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오는 3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소집하고 경영진 재신임 절차를 밟는다.

이번 주총에서는 창업주인 조원기 회장과 조성배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또한 최장복 전 KT노동조합 위원장과 정웅재 건국대 안보재난관리학과 겸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여 이사회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 3주차 제약업계는 소송 승소나 시장 모멘텀 개별 이슈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과 규제 강화라는 하방 압력 속에서 기업별 리스크 관리 역량과 외부 변수 대응력이 올해 성적표를 결정짓는 핵심 키가 됐다"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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