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소비 기준, 아날로그 회귀·자기표현으로 재편
디지털 피로 이후의 선택… 2026년 소비 미학 전망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2-12 06:00   수정 2026.02.12 06:01

글로벌 소비 환경에서 뷰티와 패션,  문화 전반을 관통하는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는 단기 유행이나 노출 중심의 트렌드에 반응하기보다, 생활 방식과 정서 상태, 가치관에 맞는 선택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검색 행동과 소셜미디어 반응, 실제 시장 채택 데이터 전반에서 동시에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트렌드 분석 기업 트렌달리틱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2026년을 움직일 매크로 트렌드(The Future Edit: Macro-Trends Set to Influence 2026)’를 통해 뷰티·패션시장을 움직일  키워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소비자 행동과 패션·뷰티·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칠 미학적 흐름을 반영한 이 키워드는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줄 감각적·정서적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렌달리틱스는 최근 발표한 '2026 매크로 트렌드' 보고서에서 2026년 뷰티·패션시장을 움직일 5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소비자 행동이 유행보다 개인의 가치관과 정서적 공명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Trendalytics

첫번째는  '아날로그 회귀(Gone Analog)'다. 디지털 환경에 대한 피로와 속도 조절 욕구가 소비 선택으로 이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는 디지털 디톡스, 장인정신, 느린 삶을 연상시키는 요소에 가치를 두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패션 실루엣과 자연에 가까운 색감, 즉각적인 노출이나 기록을 목적으로 한 여행보다 신경계 회복과 휴식을 중심에 둔 경험이 선호되고 있다. 뷰티 영역에서도 과도한 연출보다는 자연스럽고 정제되지 않은 질감, 손에 닿는 사용감과 감각적 완성도가 강조된다. 알고리즘을 의식한 일시적 확산보다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품질 중심의 제품이 선택 기준으로 작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두번째는 ‘자기표현 중심(Self Expressed)’.  트렌드 획일화에서 벗어나 개인의 정체성을 전면에 드러내는 소비 태도다. 대담한 표현 중심의 '1980년대 미학' 재등장과 유행을 따르지 않겠다는 소비자의 반응이 맞물리며, 스타일은 시즌별 유행 요소가 아니라 개인적 상징을 담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강렬한 색상과 존재감 있는 액세서리, 화려한 메이크업과 대담한 네일은 대중적 호응을 전제로 하기보다 소비자가 스스로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하는 요소로 사용된다. 스타일의 목적 역시 ‘보여주기’보다는 ‘드러내기’에 가까워지고 있다.

세번째는 ‘최적화된 일상(Optimized)’. 기술이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혁신 자체보다 실제 작동 여부가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업무와 일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뒤섞인 하이브리드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뒷받침하는 기능성 패션과 성능 중심의 뷰티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눈에 띄는 메시지보다 체감 가능한 효율과 결과에 반응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기술 요소는 전면에 드러나기보다 일상 경험을 방해하지 않는 형태로 설계되고 있다.

네번째는 ‘대안적 해답(Alternative Answer)’. 기존 사회 구조와 제도에 대한 피로가 소비 미학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담고 있다. 금융 불안과 정치적 긴장, 정서적 소진이 누적되면서, 소비자가 기존의 공식화된 해법이 아닌 다른 관점과 상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린 뷰티, 부적을 연상시키는 주얼리, 흐르는 듯한 실루엣, 장식적인 디테일, 고대 웰니스 관행에 대한 재조명은 변화에 대응하는 태도가 소비 선택에 반영된 사례로 소개됐다.

마지막으로, ‘감정을 건드리는 경험(Made Ya Feel)’. 기억에 남는 소비 경험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콘텐츠가 과잉된 환경에선 정보의 양이나 완성도보다 감각과 정서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커뮤니티 기반의 경험과 완벽하지 않은 수공예적 요소, 스크롤을 멈추게 하는 서사는 소비자와의 연결 방식을 바꾼다. 보고서는 메시지 전달보다 관계 형성과 체감 가능한 분위기가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트렌달리틱스가 꼽은 다섯 가지 트렌드 변화는 소비자가 더욱 의식적이고, 표현적이며, 감정에 반응하고, 선택에 신중해지고 있음을 전제로 한다. 뷰티·패션 등 소비재 전반에서 디자인과 제품 개발, 콘텐츠 기획의 기준 역시 소비자 변화에 맞춰 재조정되고 있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무엇에 반응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를 구조적으로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