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좋다는 헛개? 이미 간 질환 있다면 주의
이주원 기자 joo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2-05 08:34   

 

간 건강에 유용하다는 인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건강기능식품 중 헛개나무과병추출물을 빼놓을 수 없다. 헛개 추출물은 특히 알코올과 관련한 간 손상 지표를 개선해 애주가들의 간 보호 건강기능식품으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헛개 추출물의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보면 알코올과 관련한 간 수치인 γ-GTP 수치를 감소시키고 그 외에 AST, ALT 수치 등을 개선하는 것도 확인된다. 이러한 이유로 간 건강과 숙취 해소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된 것이다.

그러나 이미 간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 간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다면 헛개 건강기능식품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이미 약해진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의약품이나 한약재 등은 간에서 대사가 이뤄진다. 헛개 추출물의 성분 역시 간에서 대사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어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것이다.

실제 2008년 한국간학회지에 등재된 급성 독성간염 사례를 보면, 헛개 추출물이 간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의약품이나 한약재 등을 복용한 후 간 독성이 나타난 159개 사례를 분석했다. 이 중 한약에 의한 부작용이 66개 사례, 민간 약재를 임의로 복용한 경우가 39개 사례로 나타나 천연추출물에 의한 간 독성 사례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헛개나무 역시 1개 사례가 간 독성 유발한 것으로 보고되어 간이 약해져 있거나 체질적인 특성이 있는 경우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위험을 배제할 수 없었다.

성균관대 연구팀이 2012년 Pediatric Gastroenteology, Hepatology &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헛개 추출 물의 간 독성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3세 남아에게 헛개나무 달인 물을 1년 동안 섭취하게 한 후, 독성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식물에 함유된 독성 물질인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에 대한 위험도 간과할 수는 없다.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는 자연 독소 중 하나로 식물이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성한다. 통상적으로 식물의 씨나 꽃 부분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는 국화과, 지치과, 콩과 식물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전해진다. 헛개 추출물은 갈매나무과로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를 많이 생성하는 식물류는 아니다. 그러나 추출 원재료가 과병 부분으로 다른 부위에 비해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함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또 추출, 농축 과정을 통해 원료가 생산되므로 일반적인 원물에 비해 특정 성분을 더 많이 함유할 가능성도 있다.

간에 좋은 헛개 추출물이지만 만성적으로 간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나 간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이 어렵다. 간 질환을 가진 소비자라면 헛개추출물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참고자료]
The Korean Journal of Hepatology 2008 ; 14 : 483- 492 
DOI: 10.3350/kjhep.2008.14.4.483
급성 독성간염 159예의 임상적 고찰

Pediatr Gastroenterol Hepatol Nutr. 2012 Jun;15(2):111-116. Jun 30, 2012.
https://doi.org/10.5223/pghn.2012.15.2.111
A pediatric case of toxic hepatitis induced by Hovenia dulcis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
2021년 12월 발표 조사보고서
식품 중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안전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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