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들, 아이라이너는 블랙 … 색감 농도까지 신경써
소비자 92% “자신에게 맞는 톤 원해”… 윤기·반짝임 등 질감 차별화 뚜렷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25 06:00   수정 2025.09.25 06:01

일본 소비자들은 블랙 아이라이너를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인식, 색감 질감 농도까지 신경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마스코드(MASCODE)가 일본의 20~40대 여성 13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이 메이크업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2%가 아이 메이크업에 대한 고민이 있으며, 특히 블랙 아이라이너 선택 시엔 색감·윤기·반짝임 같은 질감 차이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아이라이너 사용자의 주요 목적은 눈을 크게 보이게 하거나(61.2%), 눈매에 입체감을 주어 강조하기 위해서(56.8%)였다. 눈매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핵심 기능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색상 선택에서도 다크 컬러가 선호됐다. 실제로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밝힌 색상은 다크 브라운(46.7%)이었고, 이어 짙은 블랙(42.2%)이 많았다. 내추럴 브라운, 시어 블랙, 그레이시 블랙 등 다양한 변형 컬러도 20% 안팎의 지지를 얻으며 다크 톤 전반의 인기가 확인됐다.

검정도 다 같은 검정이 아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검정’ 아이라이너를 선택하고 싶다고 밝힌 일본 소비자가 약 90%에 달했다. ⓒ마스코드

블랙 아이라이너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랙 아이라이너가 무난한 정석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88%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동시에 응답자의 89.2%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블랙을 선택하고 싶다’고 밝혔다. 블랙을 기본 아이템으로 인식하면서도, 단순한 정석을 넘어 개별적 취향과 맞춤형 선택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 보고서는 이 결과에 대해 블랙 아이라이너가 기능적 화장품을 넘어 자기 표현의 도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구체적으로 ‘이상적인 블랙 아이라이너’를 묻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는 윤기 있는 블랙(47.2%)을 꼽았다. 이어 짙고 밀도 높은 블랙(38.2%), 부드러운 블랙(35.2%), 반짝임 있는 블랙(34.0%) 등이 비슷한 수준의 선택을 받았다. 매트한 블랙이나 자연스러운 블랙 역시 30% 전후의 지지를 얻어, 소비자들이 단일한 기준보다 다양한 질감과 마무리를 개별적으로 추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같은 블랙 아이라이너라도 ‘색의 농도(66.7%)’ ‘질감(47.6%)’ ‘투명감(32.1%)’ 등 세부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블랙이 단순한 색상이 아니라 농도와 질감의 뉘앙스를 담아낼 수 있는 표현의 장르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라이너 구매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 역시 색 취향(43.3%)이 1위로 꼽혔다. 이어 번지지 않는 특성(41.0%), 붓의 사용 편리성(33.8%), 지속력(28.9%)이 뒤를 이었다. 어울림(23.3%)이나 발색력(23.3%)도 주요 기준으로 꼽혔다. 가격(17.5%)이나 브랜드 신뢰도(5.3%)보다 색상과 사용성, 그리고 자기 표현과 직결되는 요소가 우선시된다는 점에서 소비자 선택 기준의 변화를 알 수 있다.

눈매 표현을 위한 아이 메이크업이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은 글리터나 펄 아이템 사용에서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64.4%가 ‘주 1회 이상 글리터·펄 제품을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그중 28.3%는 ‘거의 매일 쓴다’고 밝혔다. 펄과 글리터는 단순히 특별한 날의 선택지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눈매에 변화를 주고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또한 아이 메이크업 고민 중 ‘단조로움’을 꼽은 응답이 34.7%를 차지한 점은 소비자들이 기능적 문제뿐 아니라 매일의 반복적 패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색상과 질감의 미묘한 차이를 통해 차별화하려는 최근 경향과 맞물려 있다. 같은 블랙이라도 ‘윤기 있는 블랙’과 ‘반짝임 있는 블랙’을 구분하는 응답이 높은 이유도, 단조로움을 탈피하고자 하는 심리적 배경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여성들이 블랙 아이라이너를 ‘무난한 정석’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블랙을 찾기 위해 색감, 질감, 농도까지 세밀하게 구분하며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랙은 흔한 기본 컬러를 넘어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윤기와 반짝임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드러난 이 같은 인식 변화가 향후 글로벌 아이 메이크업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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