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 대표이사 한성일)는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 Lipo-pamä(리포-팜)이 CEPI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감염병혁신연합)가 구축한 ‘백신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Adjuvant Library)’에 등재됐다고 17일 밝혔다.
CEPI는 이번 라이브러리에 등재될 면역증강제를 선정하기 위해 ▲개발 단계 ▲다양한 종류와 특성을 가진 면역증강제 구성 ▲중저소득국(Low-Middle Income Countries, LMICs) 공급을 고려한 대규모 생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중국, 덴마크, 인도 등의 글로벌 다국적 기업, 정부기관, 바이오텍을 포함한 14개 기관이 최종 선정됐으며, 한국에서는 차백신연구소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CEPI는 2022년부터 ‘100일 미션(100 Days Mission)’을 추진하고 있다. 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 100일 이내 신규 백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CEPI는 백신 후보물질, 플랫폼, 면역증강제 등을 사전에 확보해 위기 발생 시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인프라를 준비 중이다.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는 그 인프라 핵심으로, CEPI 지원 백신 개발 기관에게 제공하는 25종의 엄선된 면역증강제로 구성된다. 백신 후보물질과 면역증강제 간 최적의 조합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매칭 플랫폼’ 역할을 하며, 궁극적으로 차기 팬데믹 상황에 필요한 백신 개발 속도를 단축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라이브러리는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이 운영을 맡는다.
Lipo-pam™의 CEPI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 등재는 단순한 기술 등록을 넘어, 차백신연구소가 국제 백신 생태계의 전략적 파트너로 편입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CEPI 지원 기관은 Lipo-pam™을 비롯한 면역증강제를 백신 후보물질과 조합하여 전임상 단계에서 그 효능을 평가하게 된다. 이후 개발자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시험 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글로벌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에 Lipo-pam™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신종 감염병 백신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기술이전 기회 확보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 등 다각도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 보유한 면역증강 플랫폼을 바탕으로 RSV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항암 백신, 코로나·인플루엔자 혼합 백신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을 모색하며, 글로벌 백신 네트워크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차백신연구소 한성일 대표는 "이번 등재는 Lipo-pam™ 우수성과 잠재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전 세계 백신 개발 기업들과 활발하게 협력하고 논의해, Lipo-pam™이 새로운 팬데믹에 대응하는 면역증강제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EPI 리처드 해쳇(Richard Hatchett) 대표는 “면역증강제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백신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여온 핵심 요소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서는 공급 한계로 인해 ‘효과적인 조합’이 아닌 ‘이용 가능한 조합’에 의존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며 “이번 라이브러리 구축은 다양한 면역증강제와 백신을 신속하게 매칭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향후 팬데믹 대응 속도를 크게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PI는 감염병과 팬데믹 위협에 대응해 신속한 백신 개발을 목표로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게이츠 재단(Gates Foundation), 웰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 등 글로벌 재단과 대한민국∙노르웨이∙영국∙독일∙일본∙캐나다 등 각국 정부가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