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관리, K-뷰티 브랜드의 새 성장축으로
[화장품신문 창간 33주년 특집] 브랜드마다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03 06:00   수정 2025.09.03 06:01

노화 관리가 뷰티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의 안티에이징이 ‘주름 완화’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피부 회복력 강화·세대별 맞춤·성분 혁신 등 다각화된 전략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연구 역량과 소비자 조사, 디바이스 기술 등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결합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고령화와 소비자 인식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회복 능력 강화 초점

아이오페가 레티놀 신기술을 담은 ‘레티놀 레티젝션 세럼.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Ageless Beauty(연령을 초월한 아름다움)’와 ‘Regenerative Beauty(피부의 근본적인 회복 능력 활성화)’를 핵심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다.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건강한 본연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세포·조직 수준의 노화 원인을 규명하고 회복 능력을 강화하는 접근을 택했다. 1950년대부터 이어온 피부과학 연구와 바이오·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 노화의 기초 기전부터 맞춤형 솔루션까지 연결하는 과학적 접근이 아모레퍼시픽 전략의 핵심이다.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아이오페는 이 같은 전략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 아이오페는 레티놀 카테고리의 리딩 브랜드로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자극 데일리 세럼부터 고농도 특수관리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층을 세분화했다. ‘레티놀 슈퍼 바운스 세럼’은 데일리 레티놀 세럼으로 자리 잡았고, ‘레티놀 세럼 인 겔 마스크’는 세럼 한 병 분량을 마스크 한 장에 담아 집중 관리 효과를 제공했다. 특히 9월 1일 공식 출시된 ‘레티놀 레티젝션™ 세럼’은 레티놀 RX™ 2%를 스피큘 코어에 적용해 피부 깊숙이 도달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콜라겐 부스팅 효과를 입증해 고농도 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전략을 데이터 기반 맞춤형 연구와 접목하고 있다. 최근 강화한 디지털 역량을 통해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신제품 개발과 개인 맞춤 솔루션에 반영한다. 단순 증상 개선을 넘어 피부 근본의 회복 능력을 활성화하는 ‘재생 뷰티’ 연구를 통해 글로벌 노화 관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핵심 타깃은 ‘액티브 시니어’

LG생활건강이 론칭한 액티브 시니어용 에이징 케어 브랜드 ‘프레스티뉴’.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핵심 타깃으로 한 독자적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은퇴 후에도 사회 활동과 소비를 적극적으로 이어가는 이 세대는 경제적 여유와 뚜렷한 뷰티 니즈를 동시에 갖춘 고객층으로, 해당 시장에서의 다양한 기회를 빠르게 찾아내는 것이 시장 선점의 열쇠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LG생활건강은  평소 피부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시니어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한 결과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했다.지난 2월 론칭한 프레스티뉴(PRESTINUE)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조사에선  주름과 탄력저하로 인한 인상 변화와 피부 톤 등이 가장 큰 고민으로 조사됐고, 불편한 용기·작은 글씨 등의 사용성 문제도 확인했다. 더불어 ‘콘드로이친’이나 ‘글루타치온’ 등 최근 많이 사용되는 성분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티뉴는 ‘인상 개선’을 핵심 콘셉트로  내세웠다.  피부 보습과 탄력 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콘드로이친 성분을 제품에 적용했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토너·세럼·로션·크림 4종을 함께 사용했을 때 눈가·미간·팔자·입가 주름이 18~25% 개선됐고, 피부 톤과 볼 부위 탄력도 각각 2.3%~17.4%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활동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프레스티뉴는 온라인 결제 이용률이 높은 액티브 시니어 고객의 디지털 친화성을 반영해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시니어 뷰티 크리에이터가 등장하는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여행 플랫폼·시니어 전용 커뮤니티·웰니스센터 등과 협업하며, 자녀 세대까지 아우르는 확산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시니어 산업 확대의 흐름 속에서 빠르게 기회를 포착해 브랜드를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이피알, 화장품·디바이스 동반 성장 전략

메디큐브의 ‘핑크 PDRN 펩타이드 세럼’과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3종. ⓒAPR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를 항노화 시장의 혁신제품으로 판단, 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공 관리와 피부 탄력 개선 등이 주요 콘셉트인 화장품의 항노화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는 화장품 흡수율을 높여 항노화 앰플·크림의 효과를 강화하고, ‘울트라튠 40.68’은 국내 최초 40.68MHz 고주파를 적용해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또 ‘하이포커스 샷’은 HIFU 기술을 활용해 근막층을 정밀하게 자극, 처진 피부 개선을 돕는다. 브랜드 측은 “화장품과 디바이스의 병행 전략이 맞춤형 관리 효과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의 스킨케어 제품군을 어 노화 관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피부 재생 성분으로 잘 알려진 PDRN 제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부터는 제품군을 확장했다. 초기엔 토너·세럼 중심으로 출시됐으나, 현재는 캡슐크림·토너 패드·수분 크림 등으로 라인업이 늘었고, 모공 스피큘 방식을 적용한 ‘PDRN 핑크 콜라겐 엑소좀 샷’도 선보였다. 해당 제품군은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이피알은 ‘젊었을 때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오래 간직하게 만드는’ 솔루션을 선보이기 위해 ‘메디큐브’라는 브랜드 안에서 고객이 다양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PDRN 원료 생산을 위해 경기도 평택에 ‘에이피알팩토리 제3캠퍼스’를 개소하고 시험 운용에 들어간 에이피알은 장기적으로는 ‘헬스케어’ 영역 진출을 목표로 삼고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화장품과 디바이스에서 쌓아온 역량을 토대로 노화 관리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애경산업, 저속 노화 솔루션 탐색 

애경산업 사옥 전경. ⓒ애경산업

애경산업은 단기적 제품 확대보다 기초 연구를 우선으로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 열에 의한 열노화, 피부 건조 등 외인성 요인과 나이에 따른 내인성 노화 기작을 동시에 연구하며, 피부 장벽 강화와 보호를 통한 저속 노화 솔루션을 탐구하고 있다. 현재는 표피 한정 효능 검증에 집중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기초 연구와 효능 검증을 통해 축적된 역량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이다.


주요 브랜드사는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공통점도 뚜렷하다. 연구와 검증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소비자 맞춤형 솔루션을 지향한다는 점, 항노화 시장의 확장성을 성장 기회로 본다는 점이 교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꾸준한 연구개발과 검증을 위한 노력이 기업의 카테고리 확장을 넘어 산업 전반의 혁신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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