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2026 뷰티 트렌드도 이끈다
필수 미니멀리즘·과학 기반 효능 등에서 두각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22 06:00   수정 2025.08.22 15:52

내년 글로벌 뷰티 시장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소비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의 뷰티 컨설팅 기업 민토이로(MINTOIRO)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뷰티 트렌드 전망 2026’에서 소비자의 의식적 소비와 의미 지향적 선택이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7가지 거시 트렌드를 제시했다. K-뷰티 브랜드들이 일부 항목에서 대표 브랜드로 언급돼 2026년 트렌드의 흐름도 K-뷰티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필수 미니멀리즘 △홀리스틱 셀프케어 △합리적 즐거움 등 세 가지 산업 전반 공통 트렌드와 함께 △스킨케어 분야의 ‘과학 기반 효능’ △메이크업 부문의 ‘꿈같은 도피’ △헤어케어 분야의 ‘스칸디 프레스티지’ △향수 분야의 ‘장인 스토리텔링’ 등 7가지를 내년 글로벌 뷰티 시장을 이끌 트렌드로 꼽았다. 각 트렌드는 분야를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 제품 개발과 브랜딩, 유통 전략 전반에 방향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필수 미니멀리즘과 한국 브랜드의 부상

필수 미니멀리즘은 명확성·의도·투명성을 앞세운 전략적 단순화가 핵심이다. 디지털 과부하와 과도한 제품 선택지에 지친 소비자는 큐레이션된 소수 정예 제품군과 직설적·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한다. 보고서는 이 트렌드의 특징으로 △소셜미디어에서 강세를 보이는 미니멀 브랜드 △다기능·다목적 중심의 제품 라인업 △창업자 전면성을 통한 신뢰 확보 △과장 배제형 메시지 △성분·테스트 정보 공개를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조선미녀(Beauty of Joseon), 탬버린즈(Tamburins), 본투스탠드아웃(BornToStandOut) 등 K-뷰티 브랜드들을 꼽았다. 조선미녀는 인삼·쌀겨 등 한방 원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성과 현대성을 결합한 포뮬러와 절제된 패키징으로 글로벌 컬트 팬층을 형성했다. 탬버린즈는 조형적 패키징과 감성적 향 조합, 스토리텔링으로 향수를 ‘오브제이자 경험’으로 확장하며 미니멀 럭셔리의 범위를 넓혔다. 본투스탠드아웃은 대담한 스토리텔링과 절제된 디자인으로 향수를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만든 사례다. K-뷰티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향수 부문에서 두 브랜드나 대표 사례로 선정돼 더욱 눈길을 끈다. 

로드(Rhode), 디우(Dieux), 알이엠 뷰티(R.E.M. Beauty), 크라운 어페어(Crown Affair), 스니프(Snif) 등 해외 브랜드도 언급됐다. 로드는 수분 공급 중심 포뮬러와 세련된 패키징으로, 디우는 임상 데이터와 비용 구조까지 공개하는 투명성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설립한 알이엠 뷰티는 우주적 미학과 직관적 설계를 결합해 표현성과 간편함을 모두 갖춘 메이크업을 선보이고 있다. 크라운 어페어는 헤어케어를 느리고 감각적인 의식으로 접근하며, 스니프는 시향 후 구매 모델과 젠더리스 브랜딩으로 향수 경험을 재정의했다.

홀리스틱 셀프케어는 결과 중심 효용을 넘어 감각·정서 경험을 포괄하는 루틴으로의 이동을 뜻한다. 시간 절약형 포맷, 깔끔한 도포, 다기능 포뮬러가 사용 마찰을 줄이며, 휘핑·젤·소프트 터치와 같은 촉각 요소, 기분 지향 향 옵션, 긍정 메시지형 브랜딩이 일상 속 정서 리셋을 돕는 구성으로 소개됐다. 보디까지 확장되는 전신 셀프케어 관점, 즐거움과 효율·효능의 병행, 접근성 중심 설계가 주요 포인트로 제시됐다. 

합리적 즐거움은 '안전하면서도 재미있고 부담 없는 뷰티 경험'을  담고 있다. 저자극·피부과 테스트·민감성 피부 적합성 같은 안전성 요소를 공유하면서, 장난기 있는 포맷과 저가 접근성을 결합한다. 


과학 기반 효능과 신뢰 확보 전략

과학 기반 효능은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닌 데이터 기반 검증이 전제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고서는 △임상 시험 결과·효능 수치·전후 사진 공개 △전 성분 표기와 전면 농도 표시 △성분 사용 이유 설명 △소셜·웹을 통한 교육형 콘텐츠 제공을 주요 요소로 제시했다. 성분에 대한 지식이 많은 소비자는 제품 주장을 피부과 연구·성분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며, 불투명한 정보 공개를 하는 브랜드에 대해선 즉각적인 의심을 표하기도 한다.

K-뷰티 브랜드 퓨어토(Purito)는 피부 장벽 강화와 저자극 설계를 기반으로, 민감성 피부에도 적합한 제품군을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됐다. 병풀 등 진정 식물성분과 임상 입증 활성 성분을 결합하고, 명확한 성분 공개와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해 신뢰를 쌓았다. 미국 브랜드 내추리엄(Naturium)은 니아신아마이드·레티놀 등 활성 성분을 부드러운 포뮬러와 결합해 합리적 가격대에 제공하며, pH 최적화와 피부 친화성을 중시한다.

과학 기반 효능 트렌드에선 전문가 주도 브랜드의 신뢰 우위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피부과 전문의·화학자·에스테틱 전문가가 제품 개발과 커뮤니케이션에 직접 참여해, 트렌드보다 피부 건강을 우선시하는 전략이 소비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형 콘텐츠 역시 중요한 경쟁 요소다. 사용 가이드, 성분 용어집, 전문가 Q&A, 짧은 소셜 영상 등은 소비자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젊은 소비자층에선 과학기반 효능과 합리적 즐거움을 혼합해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꿈같은 도피와 트렌드 확산

파스텔 색조, 동화 모티프, 섬세한 패키징 디테일이 결합된 ‘수집형 미학(Collectible Aesthetics)’이 핵심이다. 젤리 블러셔, 쿠션 틴트, 홀로그램 파우더 등 감각적인 포뮬러가 촉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며, 사용 자체가 놀이가 된다. 가격은 대체로 20 달러 이하로 설정돼 충동 구매나 반복 구매를 유도하지만 품질 측면에서도 소비자에 만족감을 안긴다. 팝 컬처와 협업한 한정판은 팬층의 기대감 유지에 도움을 주며, 협업 대상은 애니메이션·게임·향수 브랜드 등 다양하다.

K-뷰티 브랜드 롬앤(Rom&nd), 퓌(Fwee), 어뮤즈(Amuse)는 이 트렌드의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롬앤은 웨어러블 컬러와 실용적 디자인을 결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퓌는 푸딩 질감의 립·치크 제품으로 실험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제공하며, 과감한 색상 스토리를 현대적인 미니멀 패키징에 담았다. 어뮤즈는 파스텔 패키징과 가벼운 텍스처, 반지나 참처럼 활용 가능한 포장을 통해 ‘사용-소장’ 가치를 동시에 구현했다.

중국 브랜드 플라워 노우즈(Flower Knows)도 언급됐다. 동화에서 영감을 받은 패키징과 테마형 컬렉션으로 유명하며, 액세서리까지 포함한 완성도 높은 구성과 합리적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팬층을 확보했다.


프리미엄 일상화와 감성 확장

헤어케어 트렌드로 지목된 ‘스칸디 프레스티지(Scandi Prestige)’는 살롱급 성능을 일상 루틴에 접목하되, 가격과 접근성을 낮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신뢰는 화려한 마케팅이 아닌 일관된 효능과 투명한 정보에서 나오며, 부드러운 색조·절제된 디자인·기능 중심 패키징으로 성별과 모발 타입의 경계를 넓힌다는 설명이다. 고성능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강한 자극을 줄이고, 단계 수를 줄인 다기능 구성이 특징이다.

‘장인 스토리텔링(Artisan Storytelling)’은 향수를 서사·기억·감정의 매체로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료의 출처와 제작 과정, 향의 전개를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 감정적 몰입을 높인다. 소량 생산과 전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속성과 개성을 확보하며, 패키징과 체험 요소를 통해 향을 ‘소유하는 물건’이 아닌 ‘경험하는 세계’로 제시한다는 것.

보고서는 7대 거시 트렌드가 카테고리 경계를 넘나들며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분석했다. 필수 미니멀리즘은 스킨케어와 향수 모두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덜고 핵심 효능에 집중하는 제품을 확산시키고, 과학 기반 효능은 스킨케어뿐 아니라 보디케어에서도 임상 근거 중심의 접근을 강화한다. 꿈같은 도피는 메이크업과 향수 분야에 감각적 연출과 몰입형 콘셉트를 확산시키며, 이렇게 형성된 각 트렌드의 특징이 다른 영역에도 파급력을 미쳐 2026년 글로벌 뷰티 시장의 전반적 방향을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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