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초콜렛기업 ‘페레로’ WK 켈로그 31억弗 인수
북미지역 사업강화 일환..분사 후 켈라노바 이어 매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11 16:26   수정 2025.07.11 16:27


 

초콜렛과 제과류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이탈리아 페레로 그룹이 WK 켈로그를 한 주당 현금 23.0달러, 총 31억 달러 상당의 조건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0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 9월 켈라노바(Kellanova: 스낵 사업부문)와 WK 켈로그(WK Kellogg Co.: 북미 씨리얼 사업부문)으로 공식 분리되었던 舊 켈로그 컴퍼니는 지난해 8월 켈라노바가 미국의 글로벌 식품‧스낵기업 마스 인코퍼레이티드(Mars Incorporated)에 인수된 데 이어 이번에 WK 켈로그까지 매각되면서 같은 길을 걷게 됐다.

페레로 그룹은 이번 합의를 통해 WK 켈로그의 제조, 마케팅 및 유통 인프라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및 카리브해 연안국에서 발매되어 왔던 아이콘격 아침식사 대용 씨리얼 브랜드 포토폴리오까지 일괄적으로 넘겨받게 됐다.

인수 합의는 유명 브랜드와 강력한 소비자 상관성을 보유한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전략적인 성장과 사세확대를 모색하는 포석의 일환으로 성사된 것이다.

특히 WK 켈로그를 인수함에 따라 인수, 투자 및 아이콘격 브랜드 육성 등 페레로 그룹이 지속해 온 검증된 전략은 새로운 장(章)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북미시장에서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제품구색을 강화하기 위해 이어온 행보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하기 때문.

이로써 페레로 그룹은 북미시장에서 계열사들을 합쳐 총 22곳의 제조시설과 11곳의 오피스에 걸쳐 총 1만4,000여명의 인력이 재직하는 기업으로 한층 더 강력한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앞서 성공적으로 진행한 인수사례들과 마찬가지로 페레로 그룹은 WK 켈로그가 보유해 왔던 아이콘격 브랜드들을 더욱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복안이다.

페레로 그룹이 투자를 진행한 대상 브랜드들 가운데는 켈로그의 ‘프로스티드 플레이크’(Frosted Flakes), ‘프루트 루프’(Froot Loops), ‘프로스티드 미니 위츠’(Frosted Mini Wheats), ‘스페셜 K’(Special K), ‘라이스 크리스피’(Rice Krispies), ‘레이즌 브랜’(Raisin Bran), ‘카시’(Kashi) 및 ‘베어 네이키드’(Bear Naked) 등 미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던 유명 브랜드들이 망라되어 있다.

WK 켈로그는 지난 1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경영을 이온 유명기업으로 아침식사의 미래를 정립해 온 리더기업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페레로 그룹의 경우 52년여의 역사와 유산을 구축해 왔다.

페레로 그룹의 지오반니 페레로 이사회 의장은 “WK 켈로그를 페레로 그룹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에 대단히 고무되어 있다”면서 “이번 합의는 단지 하나의 기업인수 사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런 유산과 충성도 높은 소비자 세대들을 보유한 두 회사가 하나가 되어 한길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에 서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말로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들어 페레로 그룹이 북미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 왔음을 상기시킨 지오반니 페레로 회장은 “오늘 소식이 그 같은 여정에서 거머쥔 또 하나의 핵심적인 성과물이자 확신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해 줄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WK 켈로그의 게리 필닉 회장은 “우리는 이번 합의가 우리 주주들을 위한 투자가치를 극대화하고, WK 켈로그가 새로운 장(章)을 펼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10월 독립적인 상장(上場) 기업으로서 행보를 옮기기 시작한 이래 우리는 보다 사세를 집중하고, 더 높은 이익을 창출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탁월한 여정을 이어왔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필닉 회장은 “페레로 그룹의 일원이 된 WK 켈로그가 치열한 경쟁과 역동성이 눈에 띄는 시장에서 보유해 온 아이콘격 브랜드들의 성장을 위해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과 경영상의 융통성이라는 지원군을 얻게 된 것”이라는 말로 합의에 도달한 배경을 설명했다.

WK 켈로그와 마찬가지로 설립자 가문이 소유하고 가치를 중시하는 페레로 그룹이 우리의 임직원들에 최고의 둥지 역할을 해 줄 뿐 아니라 우리가 본거지를 두고 경영을 이어온 지역사회들에 대한 지원 또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W.K. 켈로그의 임직원들은 씨리얼의 이행하고, 씨리얼을 넘어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매일같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필닉 회장은 다짐했다.

페레로 그룹의 라포 시빌로티 최고경영자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브랜드들을 여럿 보유한 데다 신뢰할 수 있는 식품기업이라 할 수 있는 WK 켈로그가 페레로 그룹에 든든한 원군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보완적인 브랜드들로 확대하고, 북미시장에서 페페로의 존재감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WK 켈로그와 마찬가지로 페레로 그룹은 소규모 가족기업으로 소박하게 출범했다는(humble beginnings) 공통점이 눈에 띈다.

회사가 처음 출범의 닻을 올린 곳 또한 대도시가 아니라 작은 시골도시이다.

인수 합의에 따른 후속절차들을 매듭지은 후 페레로 그룹은 WK 켈로그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 미시간주의 소규모 농업도시 배틀 크리크에 북미시장 씨리얼 사업부문의 본사를 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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