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피부 고민의 '매듭'을 풀다… '해듭'
우당네트워크 임동영 대표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16 06:00   수정 2025.06.16 06:01

"피부 고민은 단순한 이미지 분석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개인 맞춤형 뷰티 솔루션의 교차점에서 출발한 브랜드 '해듭'을 운영하는 우당네트워크의 임동영 대표는 피부 고민 해결을 위한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분명한 철학을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피부 진단부터 맞춤 제품 추천, 의료기기 인허가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임 대표를 최근 서울 동작구 우당네트워크 본사에서 만났다.

▲ 해듭 운영사 우당네트워크 임동영 대표. ⓒ뷰티누리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우당네트워크는 피부 솔루션 플랫폼 브랜드 ‘해듭’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2019년 창업 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우당’은 ‘벗들이 모인 집’이라는 뜻이다. ‘벗’이라고 부르고 있는 팀원들과 함께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어떤 서비스부터 시작했나

초기에는 실험실 연구자를 위한 실험 대행 서비스가 중심이었다. 데이터 자동화에서 시작해 유전체 분석으로 확장했고,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진입했다. 그러던 중 피부과 전문의와의 협업을 계기로 피부 질환, 특히 아토피에 집중하게 됐다.


‘해듭’은 어떤 서비스인가

단순한 피부 분석 도구가 아닌, 개인의 피부 고민을 실제로 ‘풀어주는’ 솔루션이다. 브랜드명에도 ‘고민의 매듭을 푼다’는 의미를 담았다. 각자의 생활 습관, 피부 상태, 사용 제품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관리법과 조합을 제안하며, 기술 그 자체보다 고객에 맞는 적용 방식을 중시한다. 해듭이 지향하는 방향은 ‘생활 속 피부 동반자’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이 고객에게 진짜 '필요한' 정보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신기한 기술보다 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본격적인 피부 솔루션 플랫폼으로 변신한 계기는

유전체 데이터 확보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문제였다. 일시적으로 진행을 멈추고 아토피에 특화된 데이터 플랫폼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예전부터 환경 질환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피부 트러블 전반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해듭의  AI 피부 분석 서비스 특징은

피부 이미지 만으로는 정확한 분석에 한계가 있다. 해듭은 이미지 분석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생활 습관, 현재 사용하는 화장품의 성분 등 종합적인 정보를 알아야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해듭은 종합적 AI 분석 결과를 의료 전문가가 한 번 더 검토하는 이중 검토 구조를 통해 오진 가능성을 줄였다.

 

서비스의 핵심 고객층은

20~40대 여성, 특히 피부 트러블이나 민감성 피부로 고민하는 이들이다. 단순한 제품 추천보다는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진단과 설명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상담 기반 리포트 서비스나 홈케어 키트의 재구매, 재상담률이 높다. 사용 중인 화장품을 분석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겁다. 제품 사진을 찍으면 성분이 자동으로 인식돼 개인의 피부에 맞는지 여부와 바르는 순서, 관리법까지 안내 받을 수 있다.


자체 개발 제품도 있는가

병풀 발효 성분을 활용한 보습 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가끔은 제품이 좋아서 서비스까지 구매하고 있다는 소비자도 있다. 올해 안에 자체 개발 기초 스킨케어 라인업 개발을 마쳐 출시할 예정이다.

 

케팅 전략은 어떻게 구성하고 있나

인지도 확보를 위해 현재는 기업 복지용 B2B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B2C 고객 접점을 형성하는 전략이며, 향후 항공사, 뷰티 학과, 스포츠 업계 등과의 협업도 구상 중이다.

 

오프라인 공간이나 체험형 행사에 대한 계획도 있나

‘해듭 그라운드’를 다음달 1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학생회관에 오픈할 예정이다. 1층에는 맞춤형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해듭 스토어’, 2층은 에스테틱과 연계된 공간, 3층은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병원이 입점하는 구조로 구상 중이다. 국내 고객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진단과 체험, 구매까지 연계되는 ‘K-뷰티 복합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기기 인허가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아토피 진단용 소프트웨어를 의료기기로 등록해 병원에서 처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피부 및 장 내 미생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예측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도 고려하고 있나

일본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다. K-뷰티에 대한 선호도와 문화적 유사성, 피부 타입의 유사성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앱을 출시할 때 일본어 버전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고, 현지 전시회 참가와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통해 반응을 확인할 예정이다.

 

해듭의 목표는

올해는 구독자 10만명 달성이 지상과제다. 한 단계씩 이뤄가면서 다음 스텝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려고 한다. 궁극적으론 ‘손 안의 뷰티 백화점’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해듭에 들어오면 피부 진단부터 제품 추천, 병원 진료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뷰티 유니버스를 구축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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