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먹는 건기식] 효소제를 식품에 투입하면 위법
이주원 기자 joo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02 17:31   수정 2025.06.02 17:33


근래들어 효소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효소 식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소화 촉진, 다이어트, 디톡스 효과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실제로 효소 제품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사라진다는 후기들도 많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효소 제품들을 보면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 활성을 유닌(Unit) 단위로 표시하고 있는데, 이 성분들은 실제 소화제이기 때문이다.

소화불량에 사용하는 일부 의약품의 원재료이기도 하다.

 

효소 활성 높을수록 좋은 제품?

효소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효소 활성이 높은 것을 특장점으로 하여 마케팅을 진행한다.

특히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 활성은 수십만 유닛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이 정도로 높은 수준을 정상적인 발효 공정을 통해 실현할 수 있을지 의심이 갈 정도다.

현재까지 연구된 수많은 연구논문들을 보면 바실러스균 등을 사용해 곡물을 발효시킬 경우 효소 활성이 1g 당 수천 유닛에서 수만 유닛 수준을 기록한다.

어떤 특별한 기술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g 당 수십만에 이르는 효소 활성이라면 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효소제 직접 넣으면 위법 소지

만약 효소 활성을 높이기 위해 식품첨가물로 나와있는 아밀라아제나 프로테아제를 제품에 혼합했다면 위법 소지가 다분하다.

우리 식품법은 효소제를 식품의 제조 과정에만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만약 효소 함량을 높이거나 소화촉진을 위해 효소제를 식품에 따로 첨가하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섭취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 일반식품임을 감안한다면 소비자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기능성에도 의문 제기

소화를 도와주는 것 외에는 기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효소 제품의 기능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암시하는 판매 업체들이 많지만, 지금까지 다이어트 효과를 인정받은 효소 제품은 전무하다.

학술적 근거가 대단히 미약하다는 것이다.

현재도 수 많은 효소 제품들이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효소 제품은 소화 촉진 작용 외에는 기능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

또 자칫 효소제를 오남용하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효소제품에 대한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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