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시장 커지는 ‘칠레’…국내 제약사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까
코트라, 현지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국제 인증기관 승인 약제 진입 확대 조언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5-14 06:00   수정 2025.05.14 06:00

최근 칠레 제약업계에서 제네릭 의약품의 중요성이 커지자, 향후 국내 제약사의 핵심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3일 ‘효능은 동일, 가격은 저렴…칠레 제네릭 의약품 시장은 성장 중’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칠레의 제네릭 의약품 시장을 조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칠레 의약품 시장에서 유통되는 BE(생물학적 동등성) 인증 제네릭 의약품의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판매액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에는 2020년 대비 25.1% 증가한 1389억6500만 페소(약 1억4040만 달러) 규모에 달했다. 칠레의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용성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가계가 직접 부담하는 의료비는 2021년 기준 전체 보건 지출의 30%이며, 이는 OECD 국가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보건 지출의 40%는 의약품 구매가 차지했다.

칠레 국가소비자보호원이 2023년 총 28개 대형 체인 및 독립 약국의 가격 정보를 수집해 오리지널 의약품, 상표 제네릭 의약품, 무상표 제네릭 의약품의 평균가를 비교‧분석한 결과,  고혈압 치료제인 ‘로사르탄50mg’의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은 2만4045페소, 상표 제네릭 의약품은 1만6608페소, 무상표 제네릭 의약품은 2205페소로 최고가와 최저가의 격차가 무려 991%에 달했다. 해열진통제인 ‘파라세타몰500mg’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이 1751페소, 상표 제네릭 의약품 972페소, 무상표 제네릭 의약품 778페소로 나타났다.

이는 저렴하면서도 상호대체성을 보장하는 제네릭 의약품이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핵심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의약품을 선택할 때 적극적으로 가격을 비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칠레 공공보건조달청은 BE 인증 의약품의 장점에 대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안전성, 효능, 품질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치료 접근성의 핵심 수단”이라며 “이는 치료 지속성이 중요한 만성질환 치료에 획기적이다. 민간 약국에서도 유통이 점차 확대되며 시장 내 경쟁이 촉진되고 있어 약가 인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코트라 측에 설명했다. 특히 칠레의 BE 인증 제네릭 의약품 시장이 외국인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혁신 제품을 개발하는 한국 기업에 경쟁 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제약산업은 최근 항암제와 혈액제제 등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신약개발과 기술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중남미는 이러한 한국 제약산업의 성과를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의약품 품질과 경쟁력을 중시하고, 일부 질환군에서 대체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칠레는 한국 기업의 핵심 진출 거점으로서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현지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구축하거나, 국제 인증기관의 승인을 받은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진입 및 확대를 적극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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