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먹는 건기식] 고려은단 사태로 본 건강기능식품 관리 체계
건강기능식품 부적합 사례 상당수 잡아낸다
이주원 기자 joo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4-25 10:55   수정 2025.04.28 11:37

고려은단 멀티비타민 제품 때문에 세간이 떠들썩하다.

내용은 이렇다.

고려은단이 2월11일 생산한 멀티비타민 올인원 제품을 분석한 결과, 요오드가 표시량보다 더 많이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해당 제품에 표시된 요오드 함량은 60㎍ 이었으나 실제는 129㎍이 검출되었다.

표시량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로 인해 해당 제품은 전량 회수되는 중이고, 고려은단은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표시된 함량보다 2배 가까운 함량이 검출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 고려은단 사태를 통해 우리 건강기능식품 관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매 생산 로트별로 공인기관 검사

건강기능식품은 기본적으로 매 생산 로트마다 식약처가 정한 기준규격에 적합한지 입증해야 한다.

검사는 자사 연구소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공인검사기관을 거쳐야 한다.

분석 결과는 분석을 의뢰한 업체로도 보고되지만 식약처로도 무조건 동시에 보고된다.

검사를 의뢰한 업체에서 부적합을 은폐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여기서 부적합이 되면 제품을 유통시킬 수 없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뿐만 아니라 정식 수입되는 건강기능식품에도 적용된다.

정밀검사를 거쳐 규격에 적합해야만 통관이 가능하다.


연 최소 3회 수거검사

검사 결과가 적합해 제품이 유통된 뒤에도 감시 시스템은 작동한다.

모든 분석 결과에는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성분별로 분석 방법이 다르고, 특히 요오드와 같이 마이크로그램 단위로 측정하는 성분의 경우는 오차가 더 심할 수도 있다.

또 유산균 같이 생산 직후에는 제대로 함량이 나와도 유통 중에 생균이 사멸해 균수가 줄어드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을 수거해 다시 분석하는 절차를 거친다.

통상적으로 설과 추석,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수거 검사를 실시한다.

이 기간에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대폭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번 고려은단 제품의 경우, 제조월이 2월이었으므로 이번 가정의 달 직전 수거 검사를 통해 부적합으로 분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해외직구 등에 비해 훨씬 꼼꼼한 관리

이번 고려은단 사태로 건강기능식품에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를 통해 우리 건강기능식품 관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직구 등을 통해 소비되는 건강식품은 어떤 검사 과정도 거치지 않는다.

성분 함량이 표시량과 달라도, 심지어 중금속 검출량이 초과되어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에 비한다면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정식 수입된 건강기능식품을 소비하는 것이 훨씬 안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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