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려지는 음식물 연간 70억弗ㆍ1인당 800弗
올해 조사결과 2016년比 더 자주 버리고 폐기하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3-28 17:48   수정 2025.03.28 17:49


 

현재 미국 소비자들이 상표에 표시되어 있는 유통기간이 임박했거나 기간이 경과한 식품을 지난 2016년 당시보다 더 자주‧더 많이 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하버드대학 법과대학원과 존스 홉킨스대학 공중보건대학, 뉴욕에 본부를 둔 음식물 폐기 방지 비영리 기구 ReFED가 공동으로 진행한 후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설문조사는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폴(The Harris Poll)에 의뢰해 총 2,000여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0~14일 진행되었고, 같은 내용으로 지난 2016년 이루어진 조사의 결과와 비교하는 후속 분석작업을 거쳐 공개된 것이다.

공개된 조사결과를 보면 2025년 현재 미국 소비자들의 43%가 상표에 표시된 유통기간이 임박했거나 경과한 식품을 “자주” 또는 “통상적으로” 버려서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지난 2016년 조사 당시의 37%에 비해 높아진 수치를 내보였다.

마찬가지로 올해 조사에서 88%의 응답자들은 “자주” 또는 “통상적으로”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때때로 표시된 유통기간이 임박했거나 경과한 식품을 버리고 있다고 답해 2016년 조사 당시의 84%를 상회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최근 미국 농무부(USDA)가 대부분의 식품들이 설령 표시된 유통기간이 지났더라도 안전하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조사결과와 관련, ReFED 측은 미국 소비자들이 연간 3,500만톤 분량, 1인당으로 환산하면 800달러에 가까운 분량의 식품을 버려서 폐기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은 매년 70억 달러 상당의 금액에 해당하는 30억 파운드 안팎의 음식물을 버리고 있을 것으로 ReFED 측은 추측했다.

이밖에도 올해 이루어진 조사에서 도출된 결과를 살펴보면 평균 87%의 소비자들이 제시된 8가지 식품 부착 상표의 유형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알고 있다고 답했음에도 불구, 정작 퀴즈를 내보면 평균 53%만이 올바른 답변을 내놓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44%의 소비자들은 연방정부가 식품 부착 상표 표기내용을 전적으로 감독‧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이 수치는 지난 2016년 조사에서 36%로 집계된 바 있다.

연방정부는 영‧유아용 분유에 한해 감독‧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식품 부착 상표 표기내용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젊은층 성인들과 같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그룹에서 오히려 더 높은 비율을 내보인 것으로 나타나 고개를 가로젓게 했다.

그리고 이 같은 현실은 소비자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귀결되면서 정작 버려야 할 음식물은 버리지 않고, 버리지 말아야 할 음식물은 불필요하게 버려서 폐기하는 문제를 낳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ReFED의 다나 건더스 대표는 “소비자들이 인상된 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관련예산을 늘리고 있는 시점에서 공개된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가 이미 구매한 식품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고, 식품 부착 상표에 대한 소비자들의 혼란에 대처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ReFED가 진행한 모델링 연구결과를 보면 유통기간 표기의 표준화를 통해 연간 최소한 42만5,000톤 분량의 불필요한 음식물 폐기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음을 건더스 대표는 상기시켰다.

존스 홉킨스대학 공중보건대학 환경보건‧공학과의 로니 네프 교수는 “평균적으로 볼 때 39%의 응답자들이 식품 부착 상표 표기내용을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대부분의 경우 음식을 아직 먹어도 괜찮은지 결정해야 할 때 부착된 상표 표기내용보다 육감(senses)에 의존하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