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뷰티'도 치열…저가 상품으로 다이소 아성에 도전
수익 상승 및 차별화 요인으로 '저가 화장품' 낙점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2-20 06:00   수정 2025.02.20 06:01
▲ CU에서 선보이고 있는 파우치 화장품. ⓒBGF리테일

국내 편의점 업계가 저가 화장품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편의점 업계는 뷰티 영역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세우고, 브랜드 유치 및 초저가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500~5000원대의 가격으로 저가 화장품 시장을 점령한 다이소에 도전해 700~3000원대의 가격과 소용량 화장품으로 10~20대 고객층 확보에 승부를 걸었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만8458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 GS리테일의 GS25는 지난해, 전년비 5.1% 늘어난 8조666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10.9% 줄어든 1946억원에 그쳤다. 1만8112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CU 역시 전년비 6.2% 증가한 8조6998억원의 매출로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영업이익은 0.6% 감소한 251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달리 더 차별화된 경쟁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뷰티가 낙점됐다.

GS리테일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상품 트렌드 전시회 2025(GS25 Product Show 2025)'에서 소용량과 휴대성을 강조한 저가 뷰티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콘셉트 매장존을 선보였다.

상품 트렌드 전시회는 GS리테일이 GS25 가맹점주 및 주요 협력업체에 유통 트렌드 및 매출 상승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로, 올해로 26회를 맞이했다. 이 행사에서 GS리테일은 뷰티 특화 매장존을 선보이며, 가맹점주 대상으로 뷰티 상품 도입을 독려했다.

GS25는 지난해부터 아크네스, 듀이트리, 메디힐, 이즈앤트리 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 함께 편의점 전용 가성비 화장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선크림, 세럼 등 소용량 기초화장품 6종으로 구성된 세트의 가격이 3000원이다. GS25의 기초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22년 35.5%, 2023년 54.1%에서 지난해 74.3%까지 커졌다.

올해도 GS25는 기초부터 색조까지, 가성비 뷰티 상품 개발과 입점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잘파(Z+알파) 세대 고객층을 겨냥한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GS25의 뷰티 매출은 약 50%가 1020세대에 집중돼 있다.

뷰티 사업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CU는 취급 뷰티 상품 종류와 카테고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9월 뷰티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소용량 기초화장품 3종(세럼, 물광팩, 수분크림) 세트를  출시하면서 가성비 뷰티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 상품은 올해 1월까지 누적 3만개 이상이 판매됐고, 소속 카테고리 판매 1~3위를 나란히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출시한 '시카 스피큘 앰플' 3종 역시 출시 직후 대비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엔 색조 화장품까지 제품군을 넓혔다. 립틴트·립글로스 등을 파우치에 담아 사용 편의성을 높인 소용량 파우치 화장품 4종은 모두 가격이 3000원 이하다.

CU가 적극적으로 뷰티 영역을 확대하는 이유는 단연 매출이다. CU의 연도별 화장품 매출 증가율은 2022년 24.0%, 2023년 28.3%, 2024년 16.5%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엔 편의점에서 뷰티 제품을 구매할 땐 여행 등 목적이 뚜렷했으나, 최근엔 저가 뷰티 플랫폼으로 받아 들여져 미용을 위한 상품 구매 자체가 늘어났다는 것이 CU 측의 설명이다.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최민지 상품기획자는 "가격과 편리성을 다 잡은 소용량 화장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특히 스피큘, 홀로그램 패치 등 트렌드를 반영한 뷰티 상품을 발굴해 경쟁력 있는 뷰티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아예 뷰티 특화 매장과 PB 브랜드로, 뷰티 플랫폼으로서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지난해 9월 문을 연 세븐일레븐의 뷰티·패션 특화 점포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은 일반 점포 대비 30% 더 많은 뷰티 및 패션 상품으로 구성된 뷰티·패션존을 선보였다. 마녀공장, 메디힐 등 인기 중소 뷰티 상품 30종이 입점돼 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에선 처음으로 자체 뷰티 브랜드 준비에도 나섰다.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마침으로써 화장품 제조 및 유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내부에선 조용히 브랜드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올리브영 다이소를 능가하는 매장수가 최대의 장점으로, 생활밀착형 사업에 매우 적합하다"며 "애매한 가격대가 아닌, 저가 뷰티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상품매출 자체보다는, 화장품을 미끼 상품으로 활용해 객단가 상향을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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