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중인 멕시코 제약시장…'제네릭' 떠오른다
지난해 멕시코 의약품 시장 6% 성장…"정부 의료보장 확대 지원·오리지널 독점 허용 기간도 반으로"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0-27 06:00   수정 2023.10.27 06:01
KOTRA는 트렌드 보고서는 멕시코 정부가 오리지널 의약품 독점 허용 기간을 기존의 반으로 조정함에 따라 멕시코 내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멕시코 제약 분석을 표현한 이미지. © 제네바 네트워크

멕시코 정부가 오리지널 의약품 독점 허용 기간을 기존의 반으로 조정함에 따라 멕시코 내 제네릭 의약품 시장 발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박지선 멕시코시티무역관은 최근 트렌드 보고서 ‘성장하는 멕시코 제약시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피치 솔루션(Fitch Solutions)에 따르면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에서 2번째로 큰 의약품 소비시장으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2022년 멕시코 제약시장 규모는 약 145억 달러(약 19조 7000억원)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보고서는 2022년 멕시코 정부가 의약품 구매 예산 삭감, 여러 차례에 걸친 공공입찰 무효화, 에너지 및 관광과 같은 다른 분야 예산 우선 배정 등을 고려하면 꾸준히 성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제약 산업의 주요 성장 요인은 늘어나는 만성질환자와 고령인구의 증가다. 또한 보편적 의료보장 확대를 지원하는 멕시코 정부의 방침은 의약품 수요 영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멕시코 정부가 오리지널 의약품의 독점 허용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조정함에 따라 향후 멕시코 내 제네릭 의약품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멕시코 정부는 제네릭 의약품 옹호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특허 의약품을 대신해 저가의 제네릭 의약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특허를 보유한 제약사들은 멕시코의 규제 환경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멕시코 내 제네릭 진출이 빠른 편은 아니다. 멕시코 공정거래기구(COFECE)에 따르면, 제네릭 의약품은 위생등록을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출시되지 않거나 출시가 느린 경우가 많다. 특허 만료 후 첫번째 위생등록 발급까지 1년 이상이 걸려  제네릭 의약품이 멕시코 시장에 출시하기까지는 평균 2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멕시코에 대한 직접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2년 제약분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20% 감소한 3억 1160만 달러였다.

보고서는 “2021년 투자액이 전년 대비 65%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2019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바 있고, 감소한 3억 1160만 달러 역시 2022년 멕시코 외국인직접투자액의 0.9%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머크, 베링거 인겔하임, 화이자, 바이엘, 아스트라 제네카, 로슈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 20 곳이 멕시코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의약품을 제조하는 제약사는 400개 이상이며, 해당 업계 종사자는 6만 5204명인 만큼, 향후 제약사들의 투자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2년 기준 멕시코 의약품 수입액은 62억 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 독일, 프랑스 등으로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베링거 인겔하임, 머크, 사노피 등 제약사들의 모기업 국가와 일치한다.

멕시코 일반의약품의 분류·규제·허가·감독을 담당하는 기관은 ‘연방보건안전위원회(COFEPRIS)’다. COFEPRIS는 제약품에 대한 제조·포장·라벨링·판매·광고·유통처 허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의약품의 수입 허가 및 멕시코 내 판매를 허가하는 ‘위생등록 또는 보건인증’ 발급도 담당하고 있다.

보고서는 “멕시코는 원료가 명확하고 효능이 더 좋은 약품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다만 멕시코 식약청의 수입 및 등록 절차는 오랜 기간이 소요되거나 언어적인 문제 등 까다로운 부분이 있으므로 관세사나 인증 대행업체를 통해 시장 진입 절차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팬데믹 경험을 통해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중심으로 제네릭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혈압 및 당뇨약, 만성 퇴행성 질환 치료제에 대한 증가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은 2022년 기준 멕시코의 의약품 수입국 중 11위로 시장점유율은 2.9%다. 2021년 대비 25.2%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입액의 11배 규모로 증가추세다. 다만, 멕시코와 한국은 FTA가 체결된 상태가 아닌 만큼 한국기업의 정부입찰 참여가 제한된다는 점은 제약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멕시코 보건부에서 한국 기업들은 통계 수치, 시약, 절차, 장점 등을 강조해 제품 및 제안서의 개요를 명확하게 작성하고 COFEPRIS 및 기타 인허가 승인을 받아야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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