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가 제네릭 전쟁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지만 그 약이 그 약”

소구포인트 없어 영업이 핵심...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까 우려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오리지널 약제 ‘포시가’의 특허 만료로 이 약제 성분 국산 제네릭이 쏟아지는 가운데, 제품 별 소구포인트(고유의 팔릴만한 점)가 없어 자칫 업체 간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는 SGLT-2 억제제로 신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해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해 혈당을 낮춘다. 

특히 하루에 소변으로 배출되는 포도당의 양은 약 70g으로, 칼로리 환산 시 성인이 하루에 1시간 가량 유산소 운동을 해야 빠질 수 있는 열량인 280kcal 정도여서 살 빠지는 당뇨약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2013년 SGLT-2 억제제 계열 중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으며, 2014년 출시됐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가장 처음으로 허가를 받은 약제이기도 하다. 단독요법 또는 인슐린 등 다른 혈당 강하제와 병용이 가능하고, 1일 1회 음식 섭취와 관계없이 하루 중 언제라도 경구 투여할 수 있다.

다파글리플로진의 물질특허는 지난 7일 만료됐다. 그 이튿날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관련 당뇨병 치료제 149개(단일제 89개, 복합제 60개)가 급여목록에 신설되며 일제히 임상현장에 출시, 영업·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국제약품은 ‘포시디정’과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포시디엠서방정 10/500, 10/1000mg’ 총 3종 제품을 발매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병용 급여 확대에 SGLT-2 억제제가 포함되면서 합병증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다파엔'시리즈를 출시했다. 지난 6일에는 다파엔 출시를 기념해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심신당부 다파엔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HK이노엔 곽달원 대표는 “다파엔, 그리고 다양한 용량으로 구성한 다파엔듀오서방정은 의료진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당뇨병 환자에게 복용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광제약은 다플로정을 발매했다. 회사는 ‘체중 감소 효과를 가지는 혈당 강하제’라는 키 메시지로 다플로정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당뇨병 치료제가 없었던 유유제약도 '뉴시가정’을 출시하고 당뇨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사는 향후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전체 1조원 규모로 추산하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제뉴원사이언스는 포슈벳정5밀리그램, 10밀리그램과 포슈벳듀오서방정10/1000밀리그램을 출시한다.

제뉴원 이삼수 대표는 “앞으로 당뇨뿐 아니라 고혈압 등 만성질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제네릭 출시와 함께 심포지엄 개최 및 광고, 홍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모두 다프글리플로진이라는 성분의 제네릭이라는 특성 상 임상적 특징 역시 동일하기에 제품 별 소구포인트는 특별한 게 없다는 고민에 빠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상 현장의 선택지는 넓어졌지만  그 약이 그 약이기에 결국 영업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며 ”하지만 자칫 지나친 경쟁으로 업체간 출혈만 심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