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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제약회사 M&A(Merger and Acquisition, 기업 인수·합병) 활동에 들어간 거래 가치는 전년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M&A를 진행한 전세계 빅 파마들의 투자는 종양학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서 최근 발표한 ‘IQVIA Pharma Deals 2022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세계를 지배하던 2021년 상승세를 보였던 글로벌 M&A 활동은 지난해 거래 규모를 비롯한 모든 측면에서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 하락의 배경에는 금리 상승으로 막대한 지출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른 글로벌 빅 파마들의 접근방식 변경이 있다. 지난해 막연하게 높아진 M&A 활동으로 인해 M&A에 들어가는 가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글로벌 빅 파마들은 M&A 선택에 좀 더 신중히 접근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 지난해 M&A 활동 거래량은 1분기 1월에 정점을 찍고 점점 감소하다가 12월에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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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M&A에 대한 거래 활동 가치는 전년 대비 44% 감소한 1431억 달러(한화 약 188조 7500억원)로 조사됐다. 이들 중 상위 10개의 거래가 전체 지출의 59%를 자치했다. 특히 생명과학 기업의 거래는 2021년 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적인 거래는 양보다는 질을 우선 고려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큐비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단독 연구 보조금(Standalone Research Grants)을 제외한 생명과학 분야의 계약 체결 건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특히 바이러스와 관련된 활동은 절반 이상 감소했고 특히 코로나19와 관련된 거래는 전체 10% 미만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M&A 거래 총 금액은 7억 5700만 달러로 전년 9억 4300억 달러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2019년 코로나19라는 순풍을 얻고 급성장한 16억 2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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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 M&A 거래의 총액은 849억달러 규모였다. 이 중 가장 높은 거래 금액은 △암젠(Amgen)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 갑상선 안질환 치료제 ‘Tepezza’를 포함한 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인수다. 이어 2~5위는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에이바이오메드(Abiomed)의 심장, 폐, 신장 보조 기술이 추가된 메드텍(Medtech)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및 확장 인수 △화이자(Pfizer) 바이오헤이븐 파마수티컬(Biohaven Pharmaceutical) 이중 작용 편두통 치료제 ‘Nurtec ODT’를 포함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프로그램 인수 △다케다(Takeda)의 님부스 락쉬미(Nimbus Lakshmi) 경구 선택적 알로스테릭 ‘TYK2(티로신 키나아제2) 억제제’ 인수 △화이자(Pfizer)의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Global Blood Therapeutics) 겸상 적혈구 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및 파이프라인 인수다.
상위 10건의 M&A 중 거래규모가 100억 달러 이상은 3건이었다. M&A 거래 금액이 50억~100억 달러 규모는 2022년에는 단 2건인 데 반해 2021년에는 6건이나 됐다.
가장 높은 거래 금액을 기록한 회사는 암젠이지만 가장 많은 양의 거래를 한 회사는 머크(Merck & Co.)다. 머크는 거래 규모가 전년에 비해 28%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총 55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로슈(Roche)가 49건으로 2번째로 많았고, 이어 △노바티스(Norvatis) △일라이 릴리(Eli Lilly)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화이자(Pfizer) △사노피(Sanofi) △존슨앤존슨(J&J) △GSK △BMS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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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거래 규모 상위 기업들은 종양학(Oncology)에 집중해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 거래의 50%는 면역치료제인 키트루다(Keytruda)와 타사 종양학 에셋을 결합한 임상시험 협력이었다.
로슈도 지난해 주요 종양학 에셋을 중심으로 한 임상시험 협력, 동반 진단, 바이오마커 및 분석 개발을 위한 다양한 공동 개발 계약, 신약 개발 및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위한 협력 등의 거래를 진행했다.
지난해 M&A에 가장 지출을 많이 했던 암젠의 거래 내용도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를 비롯, 키로센트릭스(ChemoCentryx), Generate Biomedicines, Plexium, LegoChem Biosciences와 같은 종양학에 중점을 둔 회사들과 Y&D 및 기술 협력이 주를 이뤘다.
사노피도 종약학과 면역학(Immunology) 분야의 신 후보물질 발굴 단계 협력과 관련된 거래가 지난해 총 지출액 230억 달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업계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 불안정한 자본 시장과 같은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지만, 2023년 생명과학 분야의 거래 전망은 낙관적인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며 “특히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의 인수는 2023년 M&A 시장 활성화의 전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에도 종양학 관련 거래량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염증, 면역학 및 희귀질환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거래활동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빅 파마들이 핵심 치료 영역 내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공동 R&D 활동을 포함한 거래 활동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 주식 시장이나 벤처 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빅 파마의 우선순위가 낮은 자산의 라이센싱 아웃도 주요 추세로 남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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