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룬브릭(브리가티닙)은 ALK 양성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사용하는 '경구형' 치료제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약 80~85%를 차지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에 따라 폐암의 치료는 유전자 특성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특정 유전자 변이를 타겟으로 하는 ‘표적 치료제’의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치료에 앞서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 변이에 대한 검사의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잘 알려진 비소세포폐암의 유전자 변이에는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Anaplastic Lymphoma Kinase, ALK)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ROS1 △KRAS 등이 있다.
알룬브릭은 이들 중 ALK 양성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제로서 활약하고 있다. ALK 양성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4~5%에서 발병하는 극소수의 암이다.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일반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와 비교했을 때 다른 특성을 보인다. ‘흡연’의 여부가 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폐암과 흡연 사이의 인과관계는 충분히 규명돼 있다. 하지만 비소세포성 폐암의 경우 환자마다 다를 수 있는데, 특히 ALK 양성 비소세포성 폐암의 경우 가벼운 흡연자 또는 비흡연자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
또한 다른 폐암들보다 더 어린 나이에 발병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국 내 ALK 양성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의 평균 연령은 52세로, 전체 폐암 인구의 진단 평균 연령인 70세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룬브릭과 같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크리조티닙 성분의 치료제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사용됐다. 하지만 크리조티닙의 경우 치료를 받은 후 1년 이내 불가피한 약물 내성이 생기면서 치료의 한계를 보였다.
비소세포폐암의 특징 중 하나는 ‘뇌전이’가 쉽다는 것이다. 전이가 주로 발생하는 주요 신체부위는 △뇌가 47%로 가장 높으며, △뼈 36% △간 22% 순이다. 이러한 이후로 2세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서 1세대와의 세대 교체는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이뤄졌다.
알룬브릭과 같은 2세대 표적치료제는 기존 1차 치료 옵션인 크리조티닙의 뇌성, 뇌전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차세대 치료 옵션이다. 그 만큼 2세대 표적치료제들은 상대적으로 더욱 선택적이고 더 높은 중추신경계 투과율을 목표로 개발됐다.
다행히 알룬브릭과 같은 2세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서 ALK 양성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잭팟(Jackpot)’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 정도로 폐암 중에서 예후가 좋다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3세대 표적치료제인 ‘롤라티닙’의 등장으로 2세대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약제까지 생기면서, 환자들의 치료 옵션은 다양해 졌다.
다만, 3세대 롤라티닙은 안전성 이슈로 인해 1차 치료에서 사용되지는 않는다.
한편, 알룬브릭(브리가티닙)은 2018년 11월 30일 ‘이전에 크리조티닙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ALK 양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2차 치료제로써 그 등장을 알렸다.
이후 2020년 8월 27일 ‘ALK 양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성폐암 환자의 치료’에 대해 승인을 받으면서 1차 치료제로서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활발히 사용중인 약제 중 하나다.
급여 사항은 ‘ALK 양성인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한해 적용되고 있다.
알룬브릭의 권장용량은 처음 7일 동안 90mg의 1일 1회 ‘경구’ 투여다. 처음 7일 동안의 내약성이 좋은 경우 용량을 180mg까지 1일 1회로 증량하면 된다. 또한 음식과 함께 또는 공복 상태에서 투여가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정제를 부수거나 씹어서는 안 되고, 그대로 삼켜 복용해야 한다. 또한 이상반응이 아닌 다른 이유로 14일 이사 투여를 중단한 경우, 이전의 용량으로 증량하기 전에 90mg 1일 1회 7일동안 투여로 치료를 재개해야 한다.
또한 투여를 빠뜨리거나 복용 후 구토하더라도 추가 용량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 계획된 다음 투여시간에 해당 용량을 복용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알룬브릭을 복용하고 있다면, 임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유 중이라면 수유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콘돔과 같은 피임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마지막 복용 후 최소 3~4개월간은 임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잘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설사, 기침, 두통, 피로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