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지난 21일 제78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23년 사업 목표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협회는 '제약강국 실현으로 국민건강과 국가경제 선도'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제약주권 확립과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을 사업목표로 정했다.
협회는 사업목표를 이루기 위해, 4대 핵심 추진 전략 및 전략별 핵심과제 4건씩을 선정, 총 16건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구성했다.
4대 핵심 추진 전략은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생태계 조성 △의약품 자급률 및 산업 경쟁력 동반 제고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 기반 마련 △산업 고도화 환경 구축이다.
원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회원사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가 노력한 끝에 국가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며 “여러 관계자의 제약바이오를 육성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이뤄낸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제약주권 없이는 제약강국은 불가능하다”며 “제약주권 확립은 미래 제약강국 도약의 초석으로, 앞으로도 제약주권 확보를 위해 계속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회장은 “제약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산업계에서는 신약개발에 열정을 가지고,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지금보다 진취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전방위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이 제약강국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약바이오협회 제78회 정기총회.(사진=권혁진 기자)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생태계 조성, 'R&D 투자 확대 및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R&D 투자 확대 성과로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했고,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성화되는 등, 혁신 신약 창출 생태계가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더욱 견고한 신약 창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메가펀드 조성 및 확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회는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과 국내 기업의 R&D 투자 확대를 위한 약가의 적정 보상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블록버스터 창출 성공을 위해서 정부의 혁신적 R&D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기초연구 중심의 지원을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특히 기업으로 투자 비중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협회는 기업이 신약 R&D에 재투자할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보상 체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블록버스터 창출이 가능한 신약등재제도 수립과 개량신약 약가등재 규정 개선을 통해, 중소 제약기업의 R&D 투자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의약품 자급률 및 산업 경쟁력 동반 제고, '원료·필수의약품·백신 기반 강화 및 제네릭 품질 혁신'
협회는 최근 세계 각국의 자국 공급망 중심주의 강화에 따라 국내도 원료의약품, 감염병 백신, 국가필수의약품 자급력 향상과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원료의약품 등, 공급망 강화를 통해 국내 생산 의약품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며, 우수한 제네릭 개발 및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제네릭 산업 역량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의약품 자급률 및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현재 자사의 합성 원료를 사용하는 완제의약품을 대상으로 약가를 68% 산정, 우대기간 1년을 부여하고 있다. 협회는 이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사의 합성 국산 원료 사용 시, 완제의약품 대상 약가를 68% 산정하고 우대기간을 5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외국에 전량 의존하는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 개발한 원료를 사용하거나, 이를 사용해 생산한 필수의약품 등은 약가 차등제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원가미달 필수의약품 보상강화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 구축 △민관 협업을 통한 감염병 백신 등 개발 촉진 환경 조성 △허가약가제도 등 불합리한 규제 혁신 지원 △제네릭 품질 제고 및 제조공정 혁신 △의약품 유통 투명성 제고 △ESG 경영 확산 등을 위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 기반 마련, '선진 시장 진출 확대 및 아시아·신흥 시장 진출 가속화'
협회는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 제약바이오 허브에 국내 제약사들이 현지 거점을 구축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에 협업하는 등, 글로벌 진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아세안 및 중남미 시장 진출 시에는 허가자료, 인허가 소요기간, 불투명한 제도 등으로 인한 진입 장벽이 존재하고, 특히 글로벌 통상 환경이 수시로 변화되는 어려움을 국내 기업들이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선진국으로 나서기 위해, 선진시장 진출과 유통 판로를 확대하고, 해외 생명과학 전문가 그룹과의 네트워킹 강화 등, 구체적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먼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과 유통 판로 확대를 위해, 현지 기반 확대 및 바이오클러스터 보스턴 CIC 사무실 입주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 브라질 등 아시아 신흥 시장 진출 가속화, 한-일·한-중 의약품 교류 협력 재개, 브라질 등 중남미 협력 채널 강화 등에도 매진할 계획을 세웠다.
산업 고도화 환경 구축, '4차산업 혁명 선제 대응 및 제약바이오산업 위상 제고'
협회는 최근 제약바이오산업에 바이오테크, IT 기술 등이 융합함에 따라 선제 대응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협회는 제약바이오산업 고도화와 산업의 가치 및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산업 고도화에 발판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회원사의 디지털 전환 및 AI 도입을 확산하기 위해 제약기업과 AI 기업이 참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를 운영하고, 회원사의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협회는 회원사 성장의 규제 걸림돌을 제거하고 더욱 효율적인 지원을 위한 제약바이오산업 환경을 지속해서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협회는 중소·중견 회원사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의약품 인허가, 생산, 개발, 유통 등 전주기에서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정부와 국회에 지속해서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연구사업 △제약바이오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홍보 △의약품 광고심의 역량 강화와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제약강국으로 발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