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에프티엘은 자사의 GMP 제조소에서 탈모치료용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동방에프티엘은 가피바이오에서 양산 공정을 도입해, 케라메딕스에 원료의약품을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가피바이오의 양산 공정을 통해 생산한 인모 유래 케라틴은 케라메딕스에서 발모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안전성 실험을 진행 중이며 안전성 확인을 마친 후,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동방에프티엘은 GMP인증 시설에서 인모 유래 케라틴을 탈모치료용 주사제의 원료의약품으로 양산하는 선두 기업이 된다.
한편 동방에프티엘은 대학, 연구소, 기업 등에 연구 및 생산 시설을 개방해 혁신적인 제품과 사업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동방에프티엘은 지난 2020년 설립한 OIC(Open Innovation Center)를 통해 천연물원료 전문기업 가피바이오와 바이오벤처 케라메딕스가 공동으로 인모로부터 케라틴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가피바이오는 공동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인모 유래 케라틴 양산 공정을 개발하고 OIC의 생산 시설을 이용해 시생산에 성공했다. 기존 방법보다 생산 수율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양도 크게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방에프티엘 관계자에 따르면 케라틴은 사람 머리카락의 90% 이상을 구성하는 단백질로, 기존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의 모발, 손톱, 발톱, 뿔, 깃털 등으로부터 케라틴을 추출해왔다. 사람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케라틴은 생체적합성, 세포와의 상호작용 등이 좋고 면역반응이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생체재료로 응용 가능성이 높다.
케라메딕스가 대학교 두 곳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가피바이오가 개발한 공정을 통해 생산된 인모 유래 케라틴은 기존 탈모치료제보다 발모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케라메딕스 공동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인모 유래 케라틴을 피부에 주사했을 때, 모근 수와 크기 모두 증가하고 발모량도 늘어났다"며 "또한 인모 유래 케라틴을 1회 주사한 쥐와 탈모치료제 미녹시딜을 28일간 매일 바른 쥐와 비교했을 때도 케라틴을 주사한 쪽에서 더 높은 발모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동방에프티엘 대표는 “앞으로도 OIC를 통해 내외부 역량을 융합해, 의약품 및 관련 산업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방에프티엘은 지난해 3월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제네릭 생산 기업으로 선정되며 우수한 제조력을 입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