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병원, ‘클래식 공연장’ 된다…“아픈 몸과 마음 치유하세요”
약업신문-용인세브란스-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지난 10일 문화예술공연 MOU 체결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3-11 13:44   수정 2022.03.11 14:46
 
자칫 차갑고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병원이 클래식 공연을 통해 따뜻한 휴식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의사가 환자의 몸을 돌보는 동안 음악은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또 하나의 ‘명의’가 되는 셈이다.  

약업신문과 용인세브란스병원,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지난 10일 ‘문화 예술 공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클래식 공연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 병원 임직원 등에게 정서적 치유와 쉼을 제공한다는 뜻에 합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병원을 문화예술이 깃든 공간으로 바꿔 질병과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한다는 목적이다.

약업신문 함태원 대표이사와 용인세브란스 최동훈 병원장,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아드리엘 김 예술감독은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은 후,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클래식 공연을 개최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MOU를 통해 아드리엘 김 음악감독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용인세브란스에서 문화 예술 공연인 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지휘와 바이올린을 전공한 후 현재 본지에 ‘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코너를 통해 연재 중인 문화칼럼니스트이자 작곡가, 지휘자다. 지난해에는 역사 속에 자취를 감췄다가 125년만에 발굴돼 세간의 화제를 모은 ‘코레아의 신부’ 악보를 복원해 공연하기도 했다. 코레아의 신부는 청일전쟁 시기 유럽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조선의 시대상을 담은 발레 작품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20년 3월 1일 개원해 각종 공연과 영화 상영이 가능한 규모 300석의 강당과 야외 공연을 할 수 있는 옥상정원, 무대가 있는 로비 등을 마련했다. 딱딱한 병동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곳곳에 편안하고 세련된 느낌의 휴게 공간 등을 조성한 것이다. 
 
함태원 약업신문 대표는 “그동안 병원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가장 많이 헌신하며 잘 이겨내 왔고,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지난해 ‘코레아의 신부’ 등 좋은 공연을 통해 어려운 시기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약업신문 또한 68주년을 맞이하면서 국민들에게 백신과 신약개발 등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제 따뜻한 봄이 온 만큼 포스트코로나를 앞두고 새 희망을 전하기 위해 모인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동훈 병원장은 “용인세브란스병원은 2020년 개원 당시 1년여간 지역주민을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아무 것도 실행하지 못한 반면 환자 수는 100배 이상 늘었다”며 “이제는 좋은 기회를 통해 계획을 실행할 때가 된 만큼, 현장에서 고품격 공연을 책임져 주실 아드리엘 김 예술감독과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드리엘 김 감독은 “사람들이 막연히 두려워할 수 있는 병원이라는 장소를 따뜻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최 병원장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신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설립단계에서 도움을 주신 약업신문에 감사드린다”며 “문화예술은 일상 속에 녹아있고 삶을 빛내주는 것인 만큼, 병원에 머무는 분들의 삶을 한 단계 격상시켜주길 기대하면서 앞으로 적극 협력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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