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식재산연구원(원장 손승우)이 국내 기업의 개방형혁신 현황을 분석한 결과, 특허를 보유하면서 개방형혁신에 참여한 기업의 매출액은 8,335억원으로 전체 기업의 평균 매출액 2,145억원 보다 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은 특허를 보유하지 않은 기업에 비해 개방형혁신에 약 4배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개방형혁신 참여율을 살펴보면 특허보유 기업은 10.3%였고, 특허 비보유 기업은 2.5%였다.
보고서는 이런 시너지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특허 보유와 개방형혁신 활동이 기업 매출 증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특허 보유건수 1건이 증가할 때 기업의 매출액은 3.65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고 개방형혁신 지출액(=외부 연구개발비)이 1억원 증가할 때 기업 매출액은 3.28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유형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구분했을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특허보유에 따른 매출 증대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방형혁신에 따른 매출 증대효과는 대기업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확인됐는데, 이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개방형혁신 참여율이 낮은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기업의 개방형혁신 과정에서 특허권의 구체적인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국내 173개 기업(대기업 21개, 중소기업 152개)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들은 개방형혁신이 내부 연구개발 활동의 부담을 완화시켜줌으로써 마케팅 등의 노력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허권은 이 과정에서 ▲기술판매 시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어 안정적 매출액 발생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공동연구 파트너 물색 및 확보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유형별로 볼 때, 대기업은 개방형혁신에서 특허권의 역할에 대해 ‘공동연구 파트너 물색 및 확보’를 가장 중요한 역할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기술판매 시 신뢰감 제공’을 가장 중요한 역할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의 김혁준 박사는 “팬데믹 위기, 기후변화 위기 등으로 촉발된 디지털전환과 에너지전환의 시대에 기업 외부의 혁신역량(아이디어, 기술, 지식재산 등)을 원활히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특허와 개방형혁신이 기업 매출증대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갖는다고 확인된 만큼, 정부의 개방형혁신 정책은 특허를 매개로 한 적합한 협력 대상 발굴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