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PD-L1(PD-1)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주(BAVENCIO®, 성분명 avelumab;아벨루맙)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1차 단독유지요법으로 추가 적응증을 받아 새로운 옵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대표자베드알람 제너럴 매니저)와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오동욱)은 바벤시오의 추가 적응증 허가를 기념해 5일 국내 요로상피세포암 환자 치료 현황과 바벤시오®의 임상적 의의를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재련 교수는 요로상피세포암에 대한 현재의 치료 현황과 의료적 미충족 수요 및 JAVELIN Bladder 100 데이터 및 임상 가치에 대해서 발표했다.
바벤시오®는 리간드 1(programmed death ligand 1, PD-L1)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면역글로불린 G1(immunoglobulin G1, IgG1) 단일클론 항체로, 항체 의존적 세포매개 세포독성(antibody dependent cell mediated cytotoxicity, ADCC)을 통해 자연살해(natural killer, NK) 세포를 매개한 직접적 종양세포 용해를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재련 교수는 “요로상피세포암은 가장 일반적인 방광암 유형인데 전체 방광암 진단 사례의 90% 가량을 차지한다”고 운을 뗐다. 다만 “이들 중 약 12%의 환자들은 진단 당시 이미 진행 단계(advanced stage)로 진단되고 있고, 재발률이 높아 원격 전이가 진행된 방광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6%에 불과해 환자들의 치료와 생명연장에 적합한 치료제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최근에 면역항암제가 개발되어 나오고 있지만 뚜렷한 생존율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방광암에 매우 효과적인 것은 시스플라틴 백금 기반 항암제이지만 부작용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스플라틴 치료제를 적용하면서 동반되는 부작용에는 말초신경병증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 주로 나타난다.
이렇다 보니 이러한 의료적 미충적 수요를 두고 시스플라틴을 사용할 수 없는 △신기능이 나쁜 환자 △말초신경병증이 있는 환자 △청력에 문제가 있는 환자 △심장질환자 등을 위한 대안이 절실하다는 것.
현재 요로상피세포암의 2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는 펨브로리주맙(pembrolizumab)과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재련 전문의는 “이 둘의 약제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군은 20%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미충족 수요에 기반한 연구가 JAVELIN 100 임상이다. 이재련 교수는 “처음부터 카보플라틴을 사용한 방광암 환자군의 OS는 9개월, 시스플라틴을 사용한 경우는 14개월 OS를 기대할 수 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아벨루맙이 개입된다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AVELIN 100 임상에서는 시스플리틴(또는 카보플라틴)+젬시타빈의 백금기반화학요법 1차유도(induction)요법을 4-6회 거친 환자들을 대상으로 1차 치료 이후 지지요법 그룹(BSC)과 바벤시오®와 지지요법 병용그룹으로 나눠 두 군 간의 차이와 PD-L1 양성 환자군에서 유의미한 OS 연장효과를 발견 할 수 있는지 관찰했다.
1차 치료에서 사용되지 않은 치료제를 이어서 투약하는 전환 유지치료(switch maintenance treatment)로 전환됐을 때, 추적 관찰 기간 20개월 째 아벨루맙 유지요법을 한 그룹의 생존기간은 21.4개월, 대조군인 단순관찰 환자군은 14.3개월로 나타나 절대적 차이는 7.1개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련 교수는 방광암 4기 환자에게 7.1개월 생존기간 연장을 가져온 약제는 최초라는 점을 지적하며 “HR도 0.69로 나타나 사망위험도도 31%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료 관련 부작용은 16.6%였고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서 결국 이 치료를 중재해야 됐던 환자는 9.6%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 임상에서는 대상 환자군에게 PD-1이나 PD-L1의 치료가 개입된 이력이 있느냐의 여부보다는 전환 유지치료의 시작 시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아벨루맙은 작년에 허가를 받아 이제야 올해로 1주년을 맞이하면서 보험 급여권의 진입이 필요한 상황. 이재련 교수는 “사실 방광암 환자들은 대부분 60대 후반이다 보니 경제권이 없는 환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경제적 여건이 안된다는 이유로 환자는 물론 보호자나 의료진에게도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상처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아벨루맙이 주는 의미가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경제적 비용을 치르고 7개월의 생존 연장을 하는 것에 환자 본인이 어떤 결정 또는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어려운 결정 앞에서 환자 본인이 이 질환에서 잘 알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