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제제 관리 강화, 맞춤형 유통비용 산출 필요”
의약품유통업계, 현 2~6%론 손실 불가피…고정비 상승 등 반영돼야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9-14 06:00   수정 2021.09.14 06:40
내년부터 강화되는 생물학적제제 보관·배송 관리 규정에 맞춰 준비에 한창인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늘어나는 고정비용으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받는 생물학적제제의 유통비용은 2%에서 6% 수준이다. 이는 생물학적제제를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어 새로운 유통비용 산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약품유통업체가 생물학적제제를 배송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온도계와 온도를 실시간 보고하는 GPS를 장착한 아이스박스를 구비해야 한다. 여기에 일부 업체는 냉장차량을 구비하고 관련 창고도 증축했다.

온도계나 아이스박스의 경우 전량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부는 소모품처럼 재구매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는데, 아이스박스 가격이 2년 전보다 2~3배 이상 인상돼 업체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실시간 온도 관리 및 2년간 관련 자료 보관에 따른 전산시스템 개선 및 유지 비용을 비롯해 동네 약국 등에 배송할 경우 온도이탈 가능성을 차단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대량으로 생물학적제제를 주문하는 3차 의료기관 거래보다는 소량 주문하는 동네 약국 거래에서 업체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주문량이 많지 않을 경우 한 개의 아이스박스에 여러 거래처의 물량을 담아 배송하는데 아이스박스를 여러 번 열고닫는 과정에서 온도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생물학적제제의 보관·배송 규정이 강화돼 담당 직원의 업무 부담이 증가하면서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에도 놓일 수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독감백신의 유통비용을 14.5%로 인정해줬던 만큼 생물학적제제의 경우에도 비슷한 수준의 유통 비용이 책정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또한 한국의약품유통협회에서는 현행 2~6% 수준의 생물학적제제 유통비용으로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어 증가하는 비용 부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생물학적제제 보관·배송 강화에 따른 고정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의약품유통업체에게는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독감백신도 10% 넘는 수준의 유통비용을 인정해주고 있는 만큼 생물학적제제의 안전관리를 강화한 이번 제도 개선에 맞춰 관련 유통비용도 다시 산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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