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한국노바티스 주관 킴리아 국내허가 기자간담회에서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강형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혈액종양분과 교수는 킴리아의 임상적 가치와 함께 향후 세포치료제의 향후 전망에 대해 밝혔다 .
한국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Kymriah, 티사젠렉류셀)'는 앞서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킴리아의 국내 적응증은 ▲재발성 불응성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하 DLBCL, Diffuse Large B Cell Lymphoma) ▲25세 이하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하 pALL, pediatric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등 2개이다.
CAR-T 치료제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도입된만큼, 아직 정책적으로 정해야할 부분이 많다. 킴리아의 사용을 위해서는 제약사 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과 의료기관의 훈련 및 인증 등으로 확보된 안전한 시스템, 제조 공장의 전문화된 과정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편, 한국노바티스는 세포 공급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5개 대형병원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5월부터 환자가 킴리아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주요 병원 내 센터를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세포치료제는 각 환자마다 개별적으로 개발되고, 단위 당 생산 비용이 일정하므로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킴리아를 투약하려면 약 5억원의 치료 비용이 든다.
한국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신수희 대표는 "환자들이 얼마나 간절히 킴리아 사용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빠르게 CAR-T 치료가 가능하도록 병원 등 치료센터 셋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킴리아의 신속한 급여를 위해 신청 서류를 관계기관에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김원석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CAR-T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여년 정도 뒤쳐져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국내 CAR-T 치료제 개발에 빨리 뛰어들어야 합니다. 높은 약가로 인한 급여와 제조 문제에서도 풀어나갈 점이 많습니다."
김 교수는 "재발한 환자가 만약 기존 항암제에 불응이면 조혈모세포이식 조건이 되지 않는다. 이에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재발/불응 환자 수는 적은 편이다. 재발한 환자에게 기존의 고식적 치료나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한다고 해도 10명 중 1명만이 장기간 관해에 도달할 뿐이다"고 말했다.
김원석 교수는 "면역기능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T세포 효과도 중요하지만 사실 CAR-T 치료제는 독성 부분도 신경써야 한다. JULIET 임상에서 CRS 이상반응은 22.6%였으나, 실제 임상 데이터에서는 1~4.5%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경학적 증상은 JULIET 임상에서 11.3%가 나타났으나 실제 임상에서는 0~5%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로 실제 사용에서는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된 셈이다"고 말했다.
김원석 교수는 "CAR-T는 타 치료제처럼 처방할 때 완제품이 오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약의 원료를 공급해야한다. 일반 약제와 다른 개념이다. 여기엔 여러 검사 등 수가 문제가 해결이 돼야 한다. 환자의 T세포 채집 등 부대비용을 어떻게 산정할 것인지 거의 1년간 논의하고 있다. 정부 가이드라인도 없어 처음 만드는 것이므로 생각지 못한 요소들이 나타난다"며 "마지막 조율 단계이며, 센터가 오픈하는 5월까지 마무리짓고자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강형진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혈앵종양분)는 "킴리아를 혁신적 치료라고 하는 이유는 임상 결과가 말해준다. 소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어려운 와중에 재발 및 불응 환자에서 빠른 기간 내 관해를 이끌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킴리아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 환자들이 매우 기뻐했는데, 5억원이라는 가격에 더 이상 아무 얘기도 못했다. 이게 바로 현실이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비용이 발생하는데, 환자수가 극소수도 아닌데다 추가 임상을 통해 대상 환자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어떻게 현명하게 비용문제를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 킴리아는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킴리아는 한 사람의 세포를 추출해 그 사람에게만 사용하는 치료제이기 고비용이 발생한다. 킴리아 이후에도 기능 개선, 고형암 표적 등 수많은 치료제와 적응증 확대가 있을 예정인데. CAR-T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여년 정도 뒤쳐져 있다. 지금이라도 국내 CAR-T 치료제 개발에 빨리 뛰어들어야 합니다. 높은 약가로 인한 급여와 제조 문제에서도 풀어나갈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킴리아 임상 연구는 재발∙불응성 환자를 대상으로 할 뿐만 아니라 점차 치료 앞단의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군을 넓히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킴리아의 가격도 떨어질 것이지만 여전히 비용의 문제는 사회적 숙제가 될 것이다. 당장 5억원이 넘는 킴리아 약가를 경제적으로 감당할 만한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나라도 이제 경제적인 문제로 의료 불평등 문제가 본격적으로 촉발될 것이다 특히 킴리아 처방 환자수가 늘면 이런 불평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환자들이 내는 비용 중 우리나라로 환원되는 비용은 매우 적다. MRI, CT, 내시경부터 로봇 수술, 고가약제 모두 외국 회사여서 의료비용 중 많은 부분이 재순환되지 않고 외국으로 빠져나간다"며 "반대로 외국은 의료비용을 써도 그 안에서 순환된다. 이렇게 선순환 구조가 가능한 배경은 병원과 대학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산업화되어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