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라바토, 新기전 앞세운 효과로 우울증 시장 상륙
치료 저항성 우울증서 최초의 새 기전 치료제…관해율 높이고 재발률 낮춰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17 16:09   수정 2020.11.17 21:59

한국얀센의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성분명: 에스케타민 하이드로클로라이드)가 새로운 기전을 앞세워 우울증 치료 패러다임 교체에 나서 주목된다.

17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한국얀센의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정신약물학회 이상열 이사장(원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우울증의 최신 치료 지견 및 스프라바토의 특장점에 대해 소개했다.

우울증은 만성적이고 재발하며 진행하는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의 환자가 앓고 있는 질병이다. 문제는 우울증 환자들이 전부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울 증세를 나타내는 인원 중 실제 치료서비스 연계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우울증의 치료 목표는 ‘모든 단계에서의 자살 예방’이다. 글로벌 우울증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한 우울증은 약물치료 없는 정신치료, 중등도-고도는 정신치료와 항우울제(병용 혹은 병합) 치료를 진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우울증 치료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먼저 치료를 빨리 시작해 치료받지 않은 기간(duration of untreated illness, DUI)을 감소시켜야 한다. 두 번째는 완전 관해에 도달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항우울제와 정신치료가 함께 제공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치료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치료 반응율과 관해율이 높다. 우울증이 왔을 때 빨리 병원에 가서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이유다. 또 치료받지 않은 기간이 길수록 뇌 해마의 용적이 훨씬 감소한다. 이는 나이, 유병기간과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 초기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 비해 반응이 없는 환자의 자살 사고가 약 4배 가량 높다는 통계가 있다. 더 나은 치료로는 완전한 관해가 목적이다. 재발의 가장 큰 요인은 잔류 증상이기 때문에, 완전한 관해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를 같이 시행하는 것이 약물 치료만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음은 알려져 있지만, 이 약물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는 계속해 존재해 왔다.

기존의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했고, 새로운 기전으로 개발될 경우 완전 관해를 위해 수 시간 또는 수일 내(2주) 빠른 효과를 나타내야 하며, 다양한 우울 증상에 효과가 있고 잔류 증상이 적으며 자살 사고에도 효과적이어야 한다는 조건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된 얀센의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는 미충족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는 최소 2개 이상의 다른 경구용 항우울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로 경구용 항우울제와 병용하는 용법으로 지난 6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스프라바토의 주 성분인 에스케타민은 뇌에서 NMDA(N-methyl-D-aspartate) 수용체로 불리는 글루탐산 수용체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신경영양 신호전달을 증가시키고 시냅스 연결을 회복시켜 빠르게 우울 증상을 개선한다. 또 비강 분무제 형태로 제작돼, 혈류를 통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치료 저항성 우울증 분야에서 최초이자 주요 우울장애 분야에서는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단기 임상 시험인 TRD3002에서 스프라바토와 경구용 항우울제를 병용 투여한 환자군에서 투여 후 24시간 이내에 빠른 치료 반응을 보이기 시작해, 28일째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척도(MADRS) 총점이 대조군에 비해 4점 더 유의하게 감소했고, 52.5%의 관해율을 보였다.

또한 장기 재발예방 임상 시험인 TRD3003에서는 안정적인 관해에 도달한 환자군에서 지속적으로 스프라바토를 병용 투여한 군은 경구 항우울제만 투여한 군 대비 우울증상의 재발 가능성이 약 51% 감소했다.

이 이사장은 “기존 약물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는 우울증 환자에게는 좌절과 절망, 공포 같은 부정적 감정상태가 심화되는데, 치료 반응이 없는 초기에 다른 기전으로 빠르게 증상을 개선하는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 같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변경한다면 기존 약물 치료를 지속하는 것보다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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