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ETV 대비 간암 위험 ↓…패러다임 변화에 힘 싣나
발병률 23% 감소…간암 예방 이점있는 치료제 우선 고려 의견도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12 06:00   수정 2020.11.12 06:54

최근 만성 B형간염 치료제간 간암 발병 위험 감소 효과에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다시 발표돼 관심이 집중된다. 만성 B형간염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인 ‘테노포비르(제품명: 비리어드, 이하 TDF)’와 ‘엔테카비르(제품명: 바라크루드, 이하 ETV)’간 비교 분석 결과다.

만성 B형간염의 궁극적인 치료 목적은 B형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여 간기능 손상, 간경변증 및 간암의 발생 등을 예방해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가장 주요한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이를 잘 치료하는 것이 간암으로의 진행을 막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홍콩대 퀸메리병원 Cheung Ka Shing 교수팀이 만성 B형간염 치료에 따른 간암 예방 효과를 비교 연구한 결과, TDF 복용군이 ETV 복용군 대비 간암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CTG(Clinical and Translational Gastroenter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총 13건의 연구 데이터를 취합해, 만성 B형간염 환자 85,008명(ETV 복용군: 56,346명, TDF 복용군: 28,662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으며, 이중 11건의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에서 TDF 복용군이 ETV 복용군 대비 23% 낮은 간암 발생률을 보였다.

또한 하위그룹 분석 결과, 이러한 간암 위험 감소 효과는 간경변 환자군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간경변 환자군에서는 약제간 간암 발생 위험 차이에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TDF의 간암 발생 위험 감소 효과는 여러 논문을 통해 수 차례 발표된 바 있다. 2019년 1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TDF 복용군의 간암 발생 위험은 ETV 복용군 대비 39%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9월 홍콩중문대학 의대 Terry Yip 교수팀의 B형간염 약제 r간 간암 예방 효과 차이에 관한 논문에 따르면, TDF는 간암 예방을 위해 효과적인 옵션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외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은 내성발현의 유전자 장벽이 높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만성 B형간염 1차 치료제로 우선순위 없이 동일하게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약제별로 간암 예방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됨에 따라, 만성 B형간염 치료에 있어 간암 예방에 이점을 가진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최근에는 ALT 수치도 간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B형간염 환자의 ALT 수치를 조기에 정상화시키는 것이 간암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돼 ALT 수치 조기 정상화에 효과가 높은 치료제가 조명되고 있다.

2020년 3월 발표된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팀 연구 결과, ALT 정상화가 6개월 이내에 이루진 경우에 비해, 6-12, 12-24, 24개월 이상 시점으로 ALT 정상화가 지연된 경우, 지방간 또는 간경변증 및 치료 중 바이러스 반응과 상관없이 간암 발병 위험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B형간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간암 예방이다. 만성 B형간염은 간암의 제 1원인으로 그 비중이 70%에 달한다. 즉, B형간염만 제대로 컨트롤해도 간암으로 인한 사망을 70%나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현재로서 B형간염은 완치할 수 없는 약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안전하게 장기적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를 컨트롤 하는지가 간염부터 간암 치료의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