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코로나19를 해결할 뾰족한 치료제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최근 약물의 유효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8일 NEJM저널에 게재된 중국일본우호병원 빈 카오(Bin Cao) 교수 연구팀의 논문에서는 ‘중증 Covid-19로 입원 한 성인의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시험’ 결과를 공개됐다.
연구팀은 SARS-CoV-2 감염이 확인된 입원환자 중 산소포화도(SPO2) 94% 이하인 성인 환자 199명을 대상으로 공개 라벨 시험을 실시했다. 99명은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각각 400mg 및 100mg) 복용과 함께 표준치료를 받았고 100명은 표준 치료를 받았다.
표준 치료는 산소 보충(supplemental oxygen), 비침습성 및 침습성 통풍(ventilation), 항생제, 승압제(vasopressor) 지원, 신장대체요법 및 체외막형 산소화장치(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가 포함됐다.
1차 종료점은 임상적 예후까지 기간으로 정의됐다. 예후 개선은 배정받은 후 7점 척도에서 2점이 개선되거나 병원 퇴원으로 설정됐다.
연구 결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군은 표준치료군과 1차 종료점 도달까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HR 1.24, 95% CI, 0.90~1.72). 사망률도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군과 표준치료군에서 비슷했다(19.2% vs. 25.0%, 차이 -5.8%p, 95% CI, -17.3~5.7).
RNA 바이러스 검출량도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군이 표준치료보다 평균 임상적 예후 개선 기간이 1일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군에서의 부작용은 위장관 이상 반응이 흔하게 나타나고 표준치료군은 심각한 부작용이 주로 나타났다.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군 13%는 위장관 이상 반응과 급성 위염과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조기 중단했다.
연구팀은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병용요법이 표준치료보다 치료효과를 가속화하거나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임상적 이점을 나타내지 못했다"며 "이같은 결과에 따라 차후 중증 환자의 치료 시 약물의 조합 혹은 배제하는 임상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테로이드, 코로나19 환자에겐 위험
에든버러대학 J. Kenneth Baillie 교수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사스와 메르스에 대한 16개의 증례 보고와 논문을 메타 분석한 결과를 란셋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사스와 메르스 당시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나눠 후향적으로 관찰 연구했다. 당시 49%정도의 환자가 기관지 확장, 폐 염증을 감소하기 위해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를 40%까지 지연시킬 수 있다고 예측됐다.
실제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 중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은 그룹이 4.8일이나 더 치료를 받았으며 중환자실 입원 환자들은 체류 기간이 2.1일 길어졌을 뿐 아니라 혈관성 괴사,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도 나타났다.
또한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다른 환자들에 비해 1.7배나 높았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와 관련 프랑스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DIs) 사용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하며 코로나19 의심환자 혹은 환자에게 이부프로펜, 코르티손 복용을 금할 것을 강조했다.
다만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아 WHO와 각 보건당국은 추후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고자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