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개발 성공 위한 최선의 전략으로, 특정한 ‘타깃’을 잡고 연구를 구체화하되,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연구비를 감소 시켜 과정을 효율화해야 한다는 방법론이 제시됐다.
한국 다이치 산쿄(Daiichi Sankyo) 양현주 박사는 22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세포&바이오 혁신국제포럼에서 “다이치 산쿄는 2025년 새로운 비전 선정으로 항암제에 주력 개발하게 됐다. 항체, 혈액학 매거니즘 및 혁신개발 3가지를 타깃으로 총 7개의 품목을 8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항체·약물접합체(ADC)는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ADC는 특정 타깃인 암세포에 결합하는 항체와 암을 치료하는 톡신을 링커로 결합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항체에 약물을 붙인 뒤 암세포로 날아가게 한 다음 문제가 된 세포에서 약효가 정확히 발현되도록 한다.
다이치 산쿄는 이 기술을 항암제서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다이치 산쿄는 주력하는 연구단계인 ‘타깃 발굴’ ‘전임상/임상’을 타입 A와 B로 나눠 펀딩 정도를 결정하고 파트너십 제안을 검토해 서로에게 도움 될 수 있는 부분을 협력하게 된다.
양 박사에 따르면 최근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자임웍스(Zymeworks)와 협력해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물질을 발견했다. 또 글리코톱(Glycotope)사가 개발 중인 항TAMUC1 항체를 자사 ADC기술을 활용한 약제로 상업화를 시도하는 등 윈윈 전략을 세우고 있다.
양 박사는 “파트너링 통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발자취 구성하면서 임상에 가장 중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이번 해 제약 발명 지표 TOP10에 오를 수 있었던 계기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여러 협약 덕분이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ingelheim) 항암개발부 린 루크(Lin Luke) 박사는 오늘날 제약사들은 종양의 특징과 이동 통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종양세포를 직접적으로 사멸시킬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차세대 항암제 개발 전략은 ‘개발되기 어려운(undruggable)’ 타깃에 있다”고 강조했다.
루크 박사에 따르면 현재 집중되고 있는 분야는 ‘KRAS', 'WNT/Beta-Catenin', 'p53', 'MYC' 총 4가지 분야다. 이는 현재 항암 개발 기술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타깃으로 새로운 접근 방법을 통해 특정 타깃 분해 및 융합 기술을 접목에 대한 시도가 필요하다.
루크 박사는 “각 타깃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로 80% 이상의 폐와 위암 환자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현재 올해로 각 타깃별 1개 이상의 치료제가 파이프라인으로 조기 임상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베링거 인겔하임은 면역항암제 개발의 또 다른 타깃으로 ‘불응성 종양(cold tumor)’과 ‘민감성 종양(hot tumor)’ 연구도 진행 중이다. 거의 대부분이 전임상단계에 있으며 올해부터 2020년까지 임상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루크 박사는 “혁신적인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가격적면도 혜택을 볼 수 있다”며 “베링거 인겔하임은 ‘opnMe.com' 사이트로 각국 어디든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종양 타깃은 한정할 수 없고 이미 많은 정보가 나와 있다. 타깃의 종류, 통로, 어떤 기술을 병용하는지, 어떤 연구팀으로 이뤄지냐에 따라 기회가 달라질 수 있다”며 “치료제 개발의 최종 목표가 환자들의 생존율 증가인 만큼 서로가 힘을 합해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