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박출량 보존 심부전(HFpEF)에도 NT-proBNP, GLS 수치에 따라 베타차단제(BB)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9 대한심부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분당서울대학교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는 “베타 차단제는 심박출계수 감소 심부전(HFrEF)환자에서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반면, HFpEF환자에서는 여러 무작위대조임상연구(RCT) 결과들을 비교했을 때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HFpEF 환자 중에서도 HFrEF 성향을 띄는 환자에게 베타차단제를 사용할 때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구분 짓는 지표로 GLS, NT-proBNP를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심박출량(EF)의 차이는 높거나 낮아도 사망률과 비교했을 때 별 차이가 없는 반면, 심근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파라메터로 LV의 포괄적 세로 압박률(global longitudinal strain, GLS)은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그는 “HFrEF는 보통 GLS 낮은 경우가 많고(77.5%) HFpEF는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60.5%) 많다”며 “HFpEF에서도 EF에 관계없이 GLS가 낮은 39.5%에게 베타차단제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JASE연구(2019) 결과에 따르면 HFpEF를 대상으로 베타차단제를 사용했을 때 GLS가 14% 이상인 환자의 경우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지만 GLS가 14% 미만인 경우 사망률을 43% 낮췄다. 역확률 치료가중치(IPTW) 분석에서도 마찬가지로 GLS 14% 미만 환자에서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지표로 NT-proBNP는 심장이 이완될 때 심실에서 나오는 물질로, HFpEF보다 HFrEF에서 높게 나타난다.
박 교수는 “NT-proBNP 수치에 따라 세 개의 군을 나눠 베타차단제 효과를 비교한 결과, HFpEF에서도 NT-proBNP가 가장 높은 분류군에서 사망률이 약 40%정도(HR 0.54, p=0.023) 감소시킨다고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HFpEF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일부 HFpEF환자에게는 베타차단제 사용이 권유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