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예방 위한 ‘CGRP 계열 신약’ 경쟁 본격화
앰겔러티·프라마네주맙 등 입지 확장…국내선 약물 진료지침 발표도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9-10 06:00   수정 2019.09.10 06:56

최근 편두통 예방 목적으로 개발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 항체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CGRP 길항제는 뇌에서 편두통 증상을 유발하는데 주요 역할을 하는 CGRP 분자에 결합해 수용체와의 결합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5일 한국릴리의 앰겔러티(성분명: 갈카네주맙)가 최초의 CGRP 억제제로 허가된 바 있다.

앰겔러티는 1,773명의 삽화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 간 진행된 2건의 임상 연구와 만성편두통 성인 환자 1,113명을 대상으로 3개월 간 진행된 임상 연구에서, 위약 대비 월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를 유의하게 감소시켰을 뿐 아니라, 치료 1주차부터 효과를 보였다.

한독테바의 프레마네주맙(미국 및 유럽 제품명: 아조비)은 국내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다수의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8월 개최된 미국두통학회(AHS) 제61회 연례학술대회에서는 포스터 발표를 통해 새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프레마네주맙의 1년 연장연구 종료 후 웹기반 환자 서베이를 완료한 편두통 환자 253명을 대상으로 한 프레마네주맙의 투여 만족도 및 투여 방법에 대한 선호도 등을 조사한 결과다.

프레마네주맙 치료 만족도의 평균 점수는 총 7점 중 6.1점이었으며, 응답자의 85%는 프레마네주맙의 편두통 발작빈도 감소 효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두통 유형별로 분석해보면 만성 편두통 환자가 5.9점, 삽화성 편두통 환자가 6.4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외에도 정식 출시 전인 약물로는 미국 소재의 앨더 바이오파마슈티컬스(Alder BioPharmaceuticals)가 개발 중인 에프티네주맙과 노바티스의 에레뉴맙 등이 있다.

한편, 지난 7월 대한두통학회는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신경과학회와 공동으로 집필한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을 발표하며 편두통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삽화편두통은 한달 15일 미만의 간헐적 두통일수를 가지는 두통으로, 전체 편두통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편두통 예방치료는 △생활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시도했는데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편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 △급성기치료로 효과를 봤지만 두통빈도가 잦은 경우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환자에 강력 권고된다.

다만, 예방치료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건 아니다. 최소 2개월 이상 치료를 시도해본 후 효과를 판단할 수 있으며, 효과가 있는 경우 3개월간 지속한 후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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